60년만에 살인적 폭염이 닥친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 수백명의 무슬림들이 기우제를 지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현지 경찰은 17일(현지시간) 무슬림 500여명이 다카의 들판에서 유명한 TV 설교 성직자인 샤이크 아흐마둘라가 이끄는 기우제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경찰서장인 아불 칼람 아자드는 "그들은 기우제를 올려 기온이 내려가고, 폭염으로부터 보호해 달라고 기도했다"고 밝혔다.
남아시아 저지대에 위치한 인구 1억7000만명의 방글라데시는 잦은 가뭄과 홍수 등 기후위기에 시달리며 해마다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곳이다.
통상 4~5월이면 많은 비가 쏟아질 시기이지만 올 4월은 비가 제대로 내리지 않았고, 기온은 지난 4일부터 이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다카의 기온은 40.6℃까지 치솟았다. 이는 1965년 4월 30일 42℃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았다고 술타나는 설명했다.
그는 "기온이 수일내로 점차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며 "라마단(이슬람 단식 성월) 종료를 기념하는 최대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가 시작되기 직전인 이달말쯤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방글라데시와 국경을 맞댄 인도의 서벵골주, 비하르주, 안드라 프라데시주 등의 한낮 기온도 예년보다 5℃ 높은 40℃를 수일째 기록하고 있어 심각한 폭염 피해를 입고 있다.
전날인 16일(현지시간)에는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나비 뭄바이의 '마하라슈트라 부샨상' 야외 시상식장에 수십만명이 운집하면서 탈수와 열사병으로 현재까지 최소 11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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