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환경문제 유발 가스레인지 전기로 대체
미국 유명 멕시코음식 프랜차이즈 치폴레가 가스레인지 없는 100% 전동화 매장을 도입한다.
치폴레멕시칸그릴(CMG·Chipotle Mexican Grill)은 2024년 태양광·풍력을 통한 100% 재생에너지 신규 매장을 100곳 도입하고,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대비 50% 줄이겠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밝혔다.
현재 3200여개 매장이 있는 CMG는 최근 북미지역 매장 수를 2배 많은 700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CMG는 매장 에너지 수요량이 폭증할 것에 대비해 '책임있는 레스토랑 디자인' 정책을 공개했다.
'책임있는 레스토랑 디자인'은 △옥상 태양광 설치 △가스보일러 히트펌프로 대체 △생분해성 플라스틱 식기류 사용 △선인장 가죽으로 만든 의자 △왕겨(쌀 가공과정에서 벗겨진 겉껍질)를 재활용한 매장 장식품 △전기차 충전소 구비 등 CMG 매장으로서 갖춰야 할 조건들을 명시하고 있다.
특히 CMG는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가스레인지를 매장에서 퇴출시키고, 인덕션으로 대체하겠다는 방침이다. 치폴레 매장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오픈키친의 가스그릴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가스레인지는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이상의 문제를 유발한다. 가스레인지를 점화·소화하거나 사용중이 아닐 때에도 가스배관 접합부위에서 새어나오는 각종 화학물질은 시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
실제로 지난 1월 가스레인지가 소아천식까지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가정에서 사용되는 가스레인지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CMG는 시점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2024년 신규 매장 100곳을 시작으로 전체 7000개 매장을 '책임있는 레스토랑 디자인'에 따라 100% 전동화시킨다는 계획이다. CMG는 중간목표로 2030년까지 기업이 설정한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파리협정 목표에 들어맞는지 인증하는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Science-Based Targets initiative) 기준에 따라 2019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50% 감축을 선언했다.
다만 농산물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이 CMG의 저탄소 전화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19년부터 전력사용으로 발생한 CMG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3% 줄었지만, 같은 기간 간접 배출량은 26% 늘었다.
치폴레는 우선 가축 부문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줄이기 위해 비건 및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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