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러 특강 "아동은 미래세대 아닌 현재 당사자"
기후위기 피해자가 아닌 주체로서 기후대응 활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아동·청소년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구기후팬클럽 어셈블은 '기후위기 속에서 태어나다'는 주제로 7일~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쇼카스페이스에서 '어셈블위크'(Earthemble Week)를 진행한다. 어셈블은 아동이 주체가 돼 기후위기에 목소리를 내는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의 모임이다. '지구를 위해 모였다'(Earth + Assemble)'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어셈블위크'(Earthemble Week)는 기후위기에 대한 아동의 시선을 담은 전시와 특강, 도슨트 투어 등 다채로운 행사로 구성돼 기후위기 속 태어난 아동이 기후위기와 함께 살아가는 우리시대에 건네는 이야기를 전한다. 특히 아동은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데 있어 동등한 이해당사자이자 변화의 핵심 주체임을 강조한다.
어셈블 멤버인 조아영 양은 "기후위기 문제 해결에 아동·청소년들이 더욱 많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해요"라며 "앞으로 가장 오랜 시간 지구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은 아동·청소년이기 때문이죠"라고 짚었다. 현재 아동·청소년들에게 주어진 발언권과 참여권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이에 어셈블 창단멤버 20인 아동이 중심이 된 이번 전시는 기후위기 당사자로서 기후의제를 주도하기 위해 지구기후팬클럽에 참여한 목적과 취지를 바탕으로 글과 그림, 사진·영상, 조형물 등 4가지 파트로 전개한다.
'지구, 숨 쉬는 문장들'은 지구를 시적 대상이자 지켜야하는 존재로 구체화 한 다섯 개의 글을 보여준다. 기후위기를 사진·영상으로 표현한 '어셈블의 24시, 기후위기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은 지구를 위한 하루를 살고 있는 어셈블의 모습과 기후위기를 바라보는 각 세대의 시선을 전한다. '미래는 로딩 중'은 지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멀리 있는 지구, 가까이 있는 쓰레기'와 '과거를 밝히다, 미래를 밝히다'는 생활 속 플라스틱 쓰레기를 활용해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시키며 기후위기와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녹여낸다.
전시회장에는 관람객이 직접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자신의 방법을 공유하고 지구의 미래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된다.
전시기간 중 매주 토요일에는 특강과 도슨트 데이, 연구결과 발표 등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4월 8일에는 전시 오프닝에 이어 책 '두 번째 지구는 없다'의 저자 타일러 라쉬가 '기후위기 3가지 착각 3가지 행동'을 주제로 기후위기 대응 방법에 대해 특강을 진행한다.
평소 SNS를 통해 환경 이슈를 공유하고, 환경 관련 강연 등 환경운동가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는 라쉬는 "기후위기 대응의 출발점은 기후위기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가 처한 상황을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며 "아동청소년 여러분은 기후변화에 있어 미래세대가 아닌 현재세대이자 당사자인 만큼 이번 어셈블위크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 여러분의 목소리에 공감하기를 바란다고" 참여소감을 전했다.
15일에는 어셈블 창단 멤버 아동이 도슨트가 되어 전시 작품을 안내하며, 22일에는 어셈블 출범식과 서울교육대학교 신동훈 교수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아동∙청소년 참여방안 모색' 연구결과 발표가 이어진다.
어셈블은 지난해 9월 선발된 20명의 창단 멤버 아이들이 직접 팬클럽 이름과 로고를 만들며 활동이 시작됐다. 매달 기후위기와 관련된 현안을 논의하는 어셈블은 2022년 11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 앞서 기후위기에 대한 아동의 목소리를 입장문에 담아 정부 대표단에 전달하고, 대중 강연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지구기후팬클럽 어셈블은 4월 22일 지구의 날을 앞두고 공식 출범해 지구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조아영 양은 "우리는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이 사회의 일원이잖아요. 기후위기를 이야기할 때 아동·청소년이 참여한다면, 더욱 다양하고 창의적인 해결 방안들이 나오지 않을까요?"라고 기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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