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화알루미늄 '선택적 반덤핑' 형평성 논란...국산 인조대리석만 '불똥'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4-07 17:11:18
  • -
  • +
  • 인쇄
중국산은 쏙 빼고 호주산에만 반덤핑관세
국산 인조대리석 원재료 '中쏠림' 부추길듯
▲주방 싱크대 상판에 시공된 LX하우시스의 인조대리석 (자료=LX하우시스 홈페이지)


중국산을 제외시키고 호주산 인조대리석용 수산화알루미늄에 대해서만 '선택적 반덤핑관세'를 부과할 것이 예고되면서 국내 인조대리석 제조업체들이 난데없이 불똥을 맞게 생겼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인조대리석 용도로 수입하는 중국산 수산화알루미늄은 관세부과대상에서 제외한 반면 호주산 인조대리석용 수산화알루미늄은 관세부과대상에 포함시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 조치가 국내 인조대리석 제조업들의 수출경쟁력까지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3월 21일 무역위원회의 덤핑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입도 55마이크로미터(㎛) 이상의 중국과 호주산 수산화알루미늄에 대해 앞으로 5년간 13.99%~37.96%의 세율로 반덤핑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의 '중국 및 호주산 수산화알루미늄에 대한 덤핑방지관세 부과에 대한 규칙' 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1㎛는 1m의 100만분의 1이다.

그러면서 수처리제와 무관한 일부 중국산 수산화알루미늄 품목은 관세부과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제외된 품목은 모두 인조대리석 제조에 쓰이는 수산화알루미늄이었다. 문제는 똑같이 인조대리석용으로 사용되는데, 중국산은 제외시키고 호주산은 포함시켰다는 점이다. 이에 호주산 수산화알루미늄을 수입하는 오성기업은 "공정성 차원에서라도 수처리제와 무관한 호주산 인조대리석용 수산화알루미늄을 관세부과대상에서 제외시켜주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중국산 인조대리석용 수산화알루미늄을 사용하고 있지만 수급불안정과 가격인상, 품질 등의 문제로 호주산으로 바꾸려는 롯데케미칼과 LX하우시스 등 국내 인조대리석 제조사들도 호주산 수산화알루미늄에 대해 관세부과대상에서 제외시켜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 기업들 입장에서는 호주산 제품에만 고율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중국산 제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관세가 높은 호주산을 사용하면 그만큼 원가상승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인조대리석 생산기업들의 수출비중은 무려 60%가 넘는다. 특히 LX하우시스와 롯데첨단소재, 라이온켐텍, 현대L&C 등 국내 4대 인조대리석 업체들은 18억달러에 이르는 전세계 인조대리석 시장을 40% 넘게 점유하고 있다. 이에 해당 기업들은 전세계 시장점유율을 계속 높이기 위해 수입선다변화 전략을 취하는 와중에 호주산 수산화알루미늄에 대해서만 관세부과가 예정되자 매우 난감한 상황이 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은 수산화알루미늄의 가격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는데다 수급도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실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산 인조대리석용 수산화알루미늄의 공급차질이 더 심해져 호주산 공급물량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래야 안정적으로 원재료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중국산을 빼고 호주산에만 덤핑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국산 인조대리석 제품의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호주산 인조대리석용 수산화알루미늄은 수급이 불안정한 중국산을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제품이기 때문에 정부가 대승적 차원에서 사안을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슈퍼주총' 시즌 자사주 소각 서두르는 기업들...기업가치 개선될까?

3월 '슈퍼주총'을 앞두고 기업들이 앞다퉈 자사주 소각에 나서고 있다. 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 2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상장사들은 보유하

"재생에너지 비중 높을수록 국제유가 충격 줄어든다"-英CCC 분석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대가 에너지 가격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11일(현지시간) 영국 기

현대차, 中업체와 손잡고 인니 EV배터리 재활용 순환체계 확보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 순환경제 거점을 마련한다.현대차그룹은 중국 '저장화유리사이클링테크놀로지(화유리사이클)'와 12일 서울 양재

국민연금 기후 주주관여 '반토막'…대상 기업 29개에서 13개로

기후리스크가 주요 투자위험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기후관련 주주관여 활동이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

"기후는 핵심 재무리스크"…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논의

금융위원회가 상반기 중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스튜어드십 코드에 기후관련 원칙과 지침이 사실상 빠져있다는 지적이 국회 토

KCC, 서초구 주거환경 개선 힘쓴다...9년째 맞은 '반딧불 하우스'

KCC가 서초구와 손잡고 올해도 지역사회 주거환경 개선에 나선다. 양 기관은 2026년 '반딧불 하우스'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9년째 이어

기후/환경

+

봄 건너뛰고 초여름?...美서부, 3월에 30℃ 이례적인 봄날씨

미국 서부지역에 이례적인 3월 폭염이 예보되면서 봄철 기온 패턴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

커피값 또 오르나?...기후변화에 브라질 커피벨트 '물폭탄'

브라질 커피 생산의 중심지에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가 잇따르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기후변화로 인해 이러한 극단적 강우가 더욱 심해질 수

호주, 석탄광산 채굴 2038년까지 연장…1.5℃ 기후목표 '흔들'

호주에서 대형 석탄광산의 채굴기간 연장이 승인되면서 1.5℃ 기후목표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퀸

[주말날씨] 드디어 '봄이 왔다'…일교차는 15℃ 이상

이번 주말부터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완연한 봄날씨를 만끽할 수 있겠다. 다만 일교차는 매우 커서 감기 조심해야 한다.토요일인 14일에는 이동성 고기

온난화로 심해까지 '뜨끈'...미생물은 오히려 활발해진다?

온난화가 심해까지 수온이 올라가면서 해양생태계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양 미생물 일부가 이러한 환경변화에 적응하고 있을 가

기후변화에 전쟁까지 '겹악재'...이란 '물부족' 사태 더 심해져

기후변화로 수년째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으로 물 부족 사태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전쟁이 발생하기전부터 가뭄과 폭염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