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횡재이익 3%만 투자해도 메탄 75% 감소"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2-22 13:29:29
  • -
  • +
  • 인쇄
에너지업계 작년 순익 4조 달러
메탄 배출량은 사상최고치 근접


지난해 화석연료 기업들이 내뿜은 메탄 배출량이 2019년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 글로벌 메탄 추적'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석유·가스·석탄·바이오에너지 업계가 배출한 메탄가스의 총량은 전년대비 1.8% 증가한 1억3330만톤에 달했다. 2019년 업계가 사상 최고치를 배출한 1억3470만톤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에너지 업계의 메탄 배출량은 농업에 이어 2번째다. 전세계 총 메탄 배출량의 40%를 차지한다. 에너지 부문별로 따지면 석유가 4560만톤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석탄(4180만톤), 가스(3670만톤), 바이오에너지(920만톤) 순이었다.

대기중 메탄 농도는 이산화탄소의 200분의 1 수준이지만, 온실효과가 최대 85배에 달해 지구 기온상승 원인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대기중 잔류기간이 200년에 달하는 이산화탄소와 달리 메탄은 10년도 채 안돼 가장 작은 노력으로도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낮게 매달린 과일'로 불린다.

보고서에 따르면 노후시설 개선이나 메탄 누출 감지기 설치 등 현존하는 기술만 활용해도 에너지 업계의 메탄 배출량은 75% 줄일 수 있다. 게다가 해당 작업들은 비용 효율이 높아 저감 작업으로 추가 확보한 가스의 가치가 저감 작업에 드는 비용보다 더 크기 때문에 메탄 배출의 40% 정도는 순비용 증가 없이도 막을 수 있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이처럼 석유·가스 업계가 메탄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2030년까지 투자해야 할 비용은 1000억달러(약 130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석유·가스 업계가 벌어들인 '횡재이익'의 3% 수준이다.

실제로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대란이 일면서 화석연료에 대한 수요 폭증으로 석유·가스 업계는 특수를 누렸다. 지난해 석유·가스 업계의 순이익은 4조달러(약 5210조원)에 달했다. 2021년 순이익이 1조4000억~1조5000억달러(약 1823조~1953조원) 수준이었던 것을 볼 때 이는 우발적으로 생겨난 '횡재이익'인 것이다.

비롤 사무총장은 "IEA의 입장은 분명하다"며 "4조달러 가운데 상당한 비중의 금액이 메탄 배출량 감축을 포함하는 청정에너지 전환에 쓰여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