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 배출량은 사상최고치 근접
지난해 화석연료 기업들이 내뿜은 메탄 배출량이 2019년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 글로벌 메탄 추적'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석유·가스·석탄·바이오에너지 업계가 배출한 메탄가스의 총량은 전년대비 1.8% 증가한 1억3330만톤에 달했다. 2019년 업계가 사상 최고치를 배출한 1억3470만톤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에너지 업계의 메탄 배출량은 농업에 이어 2번째다. 전세계 총 메탄 배출량의 40%를 차지한다. 에너지 부문별로 따지면 석유가 4560만톤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석탄(4180만톤), 가스(3670만톤), 바이오에너지(920만톤) 순이었다.
대기중 메탄 농도는 이산화탄소의 200분의 1 수준이지만, 온실효과가 최대 85배에 달해 지구 기온상승 원인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대기중 잔류기간이 200년에 달하는 이산화탄소와 달리 메탄은 10년도 채 안돼 가장 작은 노력으로도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낮게 매달린 과일'로 불린다.
보고서에 따르면 노후시설 개선이나 메탄 누출 감지기 설치 등 현존하는 기술만 활용해도 에너지 업계의 메탄 배출량은 75% 줄일 수 있다. 게다가 해당 작업들은 비용 효율이 높아 저감 작업으로 추가 확보한 가스의 가치가 저감 작업에 드는 비용보다 더 크기 때문에 메탄 배출의 40% 정도는 순비용 증가 없이도 막을 수 있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이처럼 석유·가스 업계가 메탄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2030년까지 투자해야 할 비용은 1000억달러(약 130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석유·가스 업계가 벌어들인 '횡재이익'의 3% 수준이다.
실제로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대란이 일면서 화석연료에 대한 수요 폭증으로 석유·가스 업계는 특수를 누렸다. 지난해 석유·가스 업계의 순이익은 4조달러(약 5210조원)에 달했다. 2021년 순이익이 1조4000억~1조5000억달러(약 1823조~1953조원) 수준이었던 것을 볼 때 이는 우발적으로 생겨난 '횡재이익'인 것이다.
비롤 사무총장은 "IEA의 입장은 분명하다"며 "4조달러 가운데 상당한 비중의 금액이 메탄 배출량 감축을 포함하는 청정에너지 전환에 쓰여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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