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고양이 울음소린 줄"…5층서 떨어진 '기적의 아기'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2-16 14:27:47
  • -
  • +
  • 인쇄
강진에 아파트 5층서 튕겨나가
잔해서 구조된 가족들과 재회
▲5층 높이에서 떨어지고도 살아남은 '기적의 아기' 비르제(영상=트위터 캡처)

강진으로 5층 높이 아파트에서 떨어졌지만 기적적으로 구조된 아기가 가족과 극적으로 재회해 화제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보도에 따르면 남부 카흐라만마라슈에 사는 닐라이와 젱기즈 부부 슬하 세 자매 가운데 생후 8개월 된 막내딸 비르제는 지난 6일 새벽 4시17분 발생한 강진으로 아파트 5층에서 튕겨 나갔다.


강한 충격에도 살아남은 비르제는 지진 발생 몇 분 후 이웃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웃은 건물 잔해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 확인해보다 비르제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비르제는 한쪽 다리가 부러지고 두개골이 골절돼 뇌 안에 일부 출혈이 있어 구조된 후 5일간 병원 집중치료실에서 지냈다. 당초 비르제를 구한 이웃은 누구 집 아이인지 알아보지 못해 소셜서비스(SNS)를 통해 아기의 사진을 공유했다.

당시 비르제의 엄마인 닐라이와 아빠 젱기즈 등 가족들은 7층짜리 아파트 건물 잔해 속에서 비르제를 애타게 찾으면서도 그가 살아있을 거라 생각하진 않았다. 그러던 중 닐라이의 자매는 이웃에게 막내딸을 찾고 있다고 전했고 이웃은 "강진 첫날 잔해더미에서 아기가 끄집어내지는 것을 봤다"며 "지진이 일어나고 30분쯤 뒤에 아기가 구조됐다"고 말했다.

소식을 전해들은 가족은 마침내 비르제가 살아있고 아다나시립병원에 있다는 걸 알고 부리나케 달려가 극적으로 막내딸과 다시 만났다.

지진 발생 후 다른 가족들은 7층짜리 잔해더미에 갇혀 있었다. 닐라이는 갇힌지 14시간 만에 구조됐고 이어 네 살배기 큰딸과 남편이 구조됐다.

닐라이는 "(비르제는) 창문에서 떨어진 덕분에 살아남았다"며 "안 그랬으면 아기 침대를 둔 자리가 콘크리트 더미에 짓눌려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르제가 '기적의 아이'라고 불리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안타깝게도 이들의 두 살배기 둘째 딸 알린은 지진 발생 후 나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닐라이는 "딸이 죽어 너무 슬프다"면서도 "그래도 비르제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어 하루빨리 퇴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4만1200명 이상이 숨진 가운데 지진 발생 후 여드레가 넘어가면서 생존자 발견 소식은 점점 더 뜸해지고 있다. 200시간이 넘어서도 구조되는 사례가 간간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후 생존자 구조 가능성이 희박해져 16개국이 구호대 철수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황사만 날아온게 아니었다...봄철 초미세먼지 55%는 '중국발'

봄마다 중국에서 날아오는 불청객은 황사뿐만이 아니었다. 국내 초미세먼지의 절반 이상도 중국에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국립환경과학원

3만년도 넘은 美 만년설 100년만에 사라질 위기

빙하기 때부터 이어져온 미국 산맥의 빙하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2100년에 이르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위스콘신대 매디슨

전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량, 사상 첫 석탄 추월...중국과 유럽 덕분

전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석탄 발전량을 넘어섰다.국제에너지 분석기관 엠버(Ember)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 상반기 글로

충북 옥천 동쪽서 규모 3.1 지진 발생…"피해 보고는 없어"

8일 오전 충북 옥천 동쪽 지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5분쯤 충북 옥천군 동쪽 약 10km 지점에서 규모 3.1의 지

대만 화롄서 또 지진…새벽에 규모 5.0 진동에 '화들짝'

지난 4월 강진으로 피해를 입었던 대만 화롄 지역에서 8일 오전 또다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다.대만 중앙기상청(CWB)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전 6시

수령 어려진 열대우림...탄소저장공간 1억4000만톤 사라져

열대지역 나무들의 수령이 어려지면서, 숲에 저장돼있다 방출된 탄소가 1억4000만톤에 이른다는 연구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독일 GFZ헬름홀츠 지구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