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 달 궤도 진입했다...대한민국도 우주국 대열에 진입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2-12-28 10:51:14
  • -
  • +
  • 인쇄
세차례 감속기동만에 궤도진입 성공
내년 2월부터 달 주위 돌며 임무수행
▲다누리가 촬영한 지구-달 사진. 다누리-달 대비 다누리-지구 거리 비율이 달 대비 지구 크기 비율과 비슷해져(약 4배) 다누리에서 바라보았을 때 지구와 달이 비슷한 크기로 보이는 시점(11월 28일)에 촬영함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한민국 첫 달 탐사선 '다누리'(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가 발사된지 145일만에 달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러시아, 미국, 일본, 유럽, 중국, 인도에 이어 달 탐사선을 보낸 7번째 국가가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다누리가 지난 27일 달 궤도 진입을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8월 5일 발사된 다누리는 12월 17일 새벽 2시45분 달 임무궤도 진입을 위한 1차 '달 임무궤도 진입기동'(LOI·Lunar Orbit Insertion)을 수행한 이후 27일 오후 11시6분에 세번째 이뤄진 LOI에서 달 궤도에 진입했다.

LOI는 다누리를 달 임무궤도에 안착시키기 위해 궤도선의 추력기를 사용해 속도를 줄이는 기동을 말한다. 추력기는 인공위성의 궤도 수정과 자세 제어를 담당하는 부품이다. 위성의 수명과 직결돼 '인공위성의 심장'으로도 불린다. 

당초 항우연은 다누리가 달 궤도에 진입할 수 있도록 5차례의 감속기동(LOI)을 거쳐 조금씩 달에 접근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달 17일 진행된 1차 진입기동에서 다누리의 비행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확보하고, 기동운영 안정성을 확인했다.

이에 항우연은 남은 4차례 감속기동을 2차례로 단축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달 21일 2차 기동에 이어 3차를 건너뛰고 27일 수행된 4차 기동에서 달 궤도에 진입하는 것을 성공했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이틀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현재 다누리는 달의 100km 상공에서 약 2시간 주기로 달을 공전하고 있다. 다누리는 달의 극지방을 지나는 원궤도를 따라 돌면서 2023년 2월부터 탑재하고 있는 6종의 과학장비로 달을 관찰할 예정이다. 이 중 5종의 과학장비는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한 것이다.

탑재체 중 우주인터넷 장비를 활용한 심우주 탐사용 우주 인터넷시험(DTN, Delay/Disruption Tolerant Network)이 세계 최초로 시도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홍보영상, DTN 기술 설명 영상을 비롯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Dynamite) 등 파일을 재생해 지구로 전송하는 시험도 이뤄진다.

또 2025년까지 달의 남극에 여성을 포함한 우주인들을 착륙시킨 뒤 무사히 지구로 귀환시키겠다는 미국의 '아르테미스'(Artemis) 계획을 위해 NASA가 개발한 과학 장비인 '섀도캠'(ShadowCam)도 다누리에 탑재돼 있다. 섀도캠은 해상도 약 1.7m의 카메라를 이용해 달 남북극 지역의 영구 음영지역을 고정밀 촬영하면서 얼음 등 다양한 물질의 존재 여부를 파악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다누리는 탑재된 과학장비를 활용해 앞으로 1년간 달 표면 전체 편광지도 제작, 한국의 달 착륙 후보지 탐색, 자기장 측정, 달 자원 조사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김대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은 28일 브리핑에서 '다누리는 내년 1월에 태양전지판이 항상 태양을 향하고 탑재체는 항상 달 표면을 향하는 달 중심 지향 모드로 변경하게 된다"면서 "본체와 탑재체 성능확인과 촬영 영상의 품질 등에 대한 검보정 작업을 거쳐 내년 2월부터는 본격적인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오리온 "전량 회수조치"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오리온은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시중에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기후/환경

+

'양산' 쓰는 남자가 늘고 있다..."사막같은 햇빛 그늘막으로 제격"

여자들만 주로 사용하던 '양산'이 38℃를 넘나드는 폭염에 남자들도 여름 필수템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

AI로 탄소포집하는 콘크리트 찾아냈다

수백 년간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콘크리트 소재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찾아냈다.23일(현지시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비터비공과대

불볕더위 '아차'하면 온열질환에 쓰러져...폭염 안전수칙은?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 혹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

EU·중국 '기후리더십' 주도권 노리나?…'기후협력' 공동성명 채택

미국과 대척점에 서있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기술을 공동보급하기로 하는 등 협력관계를 더욱 밀착시키고 있다.24일(

산불 1년만에 한달 두차례 홍수...美 뉴멕시코주 마을의 수난

미국 뉴멕시코주 루이도소 마을이 또 물에 잠겼다. 이달에만 벌써 두번째 홍수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루이도소 일

폭염에 차량 방치하면 실내온도 90℃까지...화재·폭발 막으려면?

차량이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실내온도가 90℃까지 치솟으면서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폭염시 차량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5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