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크리스마스의 악몽'…겨울폭풍에 35명 사망

전찬우 기자 / 기사승인 : 2022-12-26 11:28:56
  • -
  • +
  • 인쇄
뉴욕주 버펄로 최대 3m 눈더미에 올스톱
차·거리서 희생자 수습…주 방위군 투입
▲겨울폭풍이 강타한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한 레스토랑 (사진=연합뉴스)

이례적인 겨울폭풍이 미국을 덮쳐 35명이 죽고 180만가구가 정전되는 등 극심한 피해가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미 NBC방송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직전부터 시작된 겨울폭풍으로 미 전역에서 최소 35명이 숨졌다. 특히 110㎝의 폭설이 내린 뉴욕주 북서부 버펄로에서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 현재 버펄로는 운전금지령이 내려진 상태다.

버펄로 시내에는 최대 3m 높이의 눈이 쌓여 구급차가 멈추고 운전자들이 차에 갇히기도 했다. 폭설로 응급요원의 발이 묶이는 바람에 치료를 받지못한 환자가 숨지는 사태도 발생했다. 캐시 호컬(Kathy Hochul) 뉴욕 주지사는 연방정부에 도움을 요청했고 주 방위군이 긴급지원에 나섰다.

사망자 연령은 26세에서 93세 사이로 다양하다. 마크 폴론카즈(Mark Poloncarz) 이리 카운티 집행관은 "겨울폭풍의 희생자들은 대부분 자동차 안과 눈더미 속에서 발견됐다. 아직 찾지 못한 사망자들이 더 있을 수 있다"며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최악의 크리스마스"라고 말했다.

한편 오하이오주에서는 50중 추돌사고를 비롯한 여러 건의 교통사고와 감전사고로 10명이 숨졌다. 미주리주와 캔자스주에서도 운전자 4명이 각기 다른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콜로라도주에서는 노숙자 1명이 동사했다.

특히 플로리다주 탬파의 기온은 5년만에 영하로 떨어졌다. 웨스트팜비치 등 플로리다 남부에서는 추위로 인해 전신이 마비된 야생 이구아나가 발견되기도 했다.

항공정보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이번 겨울폭풍으로 인해 약 5000편 이상의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됐다.

정전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피해가구 규모는 한때 180만가구에 달하기도 했다. 다만 복구작업이 신속히 진행돼 크리스마스 당일 정전은 15만가구 수준으로 줄었다. 현재 메인주를 비롯한 뉴잉글랜드 지역의 정전 규모가 8만 가구로 가장 크다.

겨울폭풍으로 인해 36시간동안 집에 갇혀있던 한 버펄로 시민은 "크리스마스 기간 아무도 외출하지 않았다. 개를 산책시키지도 않았다. 그렇게 이틀간 아무일도 없었다"고 미국 현지 상황을 전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장난감 기부하면 H포인트 증정"

현대백화점이 오는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7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점포에서 '플라스틱 장난감 업사이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2025 그린에너텍' 17일 개막...환경·에너지 기술 한자리에

환경산업 전문 B2B 전시회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이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그린에너

"화력발전 최소발전용량이 재생에너지 가로막아"...공익감사 청구

화력발전을 과도하게 우대한다고 비판받는 최소발전용량과 관련해,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가 제기됐다.기후솔루션과 당진환경운동연합은 3일 서울

가축분뇨를 농촌 에너지로 활용...기아, 홍성에 시설 지원

기아가 홍성에서도 온실가스 감축과 지역사회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가축분뇨의 자원화 및 에너지화에 나선다.기아는 지난 2일 충남 홍성군청에서

삼성전자도 구글처럼 '워터 포지티브' 사업...환경부와 '신풍습지' 개선

기업이 사용하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에 돌려보내는 '워터 포지티브' 사업이 국내에서 첫 착공식을 가졌다.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일 오후

마실 물도 부족한 강릉 시민들...지자체와 기업들 생수기부 '쇄도'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고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 시민들에게 전국 각처에서 생부 기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강릉시는 기부받은 생수를 취약

기후/환경

+

2만톤 급수에도 저수율 13% 붕괴 직전...강릉시, 아파트 수돗물 잠근다

이번 주말에 서울과 수도권에는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정작 비가 절실한 강릉은 비소식이 전혀 없어 물 부족 사태는 주말 사

서울 온실가스 70% 건물서 배출..."건축물 녹색전환 위한 제도지원 시급"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0%가 건축물에서 비롯되지만 이를 관리 지원할 제도나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어서 건축물에 대한 녹색전환 제도를 마련

아프간 이틀만에 또 6.2지진...세차례 지진에 사망자 '눈덩이'

아프가니스탄이 세 차례에 걸쳐 발생한 지진으로 사상자가 3600여명이 넘어섰다.독일 지구과학연구센터(GFZ)에 따르면 아프간 동남부 지역에 4일(현지시

[주말날씨] 이틀간 '100㎜' 퍼붓는다...가뭄 겪는 강릉은?

이번 주말에도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강한 비가 쏟아진다.토요일인 6일은 늦은 새벽 수도권과 충남권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돼 오전중에 강원 내륙&middo

[윤미경칼럼] '강릉의 가뭄'...무엇이 최악사태 불렀나?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은 강릉의 상황은 참담하다. 수도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제한급수를 사상 처음으로 실시하고 있고, 개학한 학교에서는 개

물이 얼마나 빠졌으면...오봉저수지 20년만에 발견된 '티코'

극심한 가뭄에 저수율이 13%대로 떨어진 강릉 오봉저수지에서 20여년전에 수몰됐던 티코 차량이 발견돼 화제다.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과 강원도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