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찬공기 한반도 덮쳤다...한파 원인은 '지구온난화'

전찬우 기자 / 기사승인 : 2022-12-23 17:52:46
  • -
  • +
  • 인쇄
한반도뿐 아니라 미국도 혹한과 폭설 현상
제트기류 뚫고 내려온 찬공기 한파 만들어
▲ 덕유산 향적봉에 무려 90cm 가까이 쌓인 눈 (사진=연합뉴스)


이상하리만큼 따뜻했던 겨울날씨가 며칠새 급작스럽게 추워졌다. 원인이 무엇일까.

그 이유는 지난달 하순부터 북극을 둘러싸고 도는 제트기류의 고리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제트기류에 갇혀있던 북극의 찬공기가 저위도로 내려와 습한 공기를 만나면서 혹한과 함께 폭설이 이어지고 있다. 한마디로 '지구온난화'가 빚은 혹한이다.

지난해 1월에도 비슷한 현상으로 전국이 영하 20도가 넘는 한파가 일주일간 지속된 적이 있다. 당시에도 북극발 냉기를 막아주던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발생한 음의 북극진동 때문에 한파가 발생했다.

제트기류는 북극과 중위도의 기온차로 인해 생긴 강한 기류인데, 북위 30도 부근과 북극의 기온차가 크면 클수록 빠르게 회전하면서 냉기를 막는 방패 역할을 한다.

겨울철 북극 기온이 내려가면 저기압이 형성돼 제트기류가 북극 쪽으로 쏠리는 양의 북극진동이 발생하는데, 이 현상이 냉기를 북극 지방에 가둬준다. 반면 북극 기온이 올라가면 찬공기가 약해진 제트기류를 뚫고 남쪽으로 내려가는 음의 북극 진동이 발생한다. 이 음의 북극진동이 중위도 지역의 한파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음의 북극진동이 발생한 원인은 무엇일까. 바로 북극의 이상 고온, 즉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 기온이 상승하면서 중위도와의 기온차가 작아져 음의 북극진동이 발생한 것. 다시 말해 제트기류가 한반도까지 밀려나게 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이같은 영향으로 23일 최저기온이 올들어 가장 추운 영하 15도까지 기록했고, 강풍까지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22도까지 떨어졌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은 더 추워질 것으로 예고되면서 한파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게다가 호남권은 최대 50cm가 넘게 눈이 내려 '제설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전북과 광주·전남은 군과 소방당국, 공무원까지 총동원해 제설작업을 하고 있지만 눈이 계속 내리는 탓에 역부족인 모습이다.

북반구에 있는 미국도 현재 혹한을 겪고 있다.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한파로 이번주 기온이 영하 31∼37℃로 떨어지고 시속 96㎞의 강풍이 불어닥쳐 1억5000만명이 한파에 노출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미국 중부와 남부, 동부에 이르기까지 혹한과 폭설, 강풍 등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크리스마스에서 신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같은 기상현상은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날씨라고 기상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NWS 기상예보센터 기상학자 알렉스 라머스는 "이처럼 짧은 기간에 이 정도 수준의 기온 하강은 일반적이지 않다"며 "최근 인류와 다른 생명체가 겪은 그 무엇보다 극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스위스 빙하, 2015년 이후 1000개 사라졌다...'전체의 25%'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빙하연구소(GLAMOS)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스위스 빙하가 약 25% 사라졌다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산불특별법, 산림 난개발 우려...대통령 거부권 행사해야"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산불방지법'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반발하면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환경운동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