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 수출용 가스관에서 의문의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러시아투데이(RT)와 TASS 등 외신은 20일(현지시간) 추바시야공화국 우렌고이-포마리-우즈고로드 가스관 폭발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거대한 불기둥이 치솟은 마을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483㎞ 떨어진 추바시야공화국 칼리니노. 이곳에는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으로 수출하는 가스관 2개가 묻혀있다. 1984년부터 가동됐고 길이는 4451㎞에 달한다.
이 가운데 한 가스관을 정기점검하던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발생하면서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러시아연방 비상사태부에 따르면 점검을 진행중이던 직원 3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당했다.
이 폭발사고로 가스 운송이 일시중단되면서 천연가스 가격도 급등했다. 러-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가 서방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줄이면서 가스 가격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사고까지 발생하자 유럽 가스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시장의 가스 가격은 1000㎥당 1258달러로 올랐다. 하루 사이에 5% 이상 급등한 것이다.
한편 사고 전날인 1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은 가스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가격상한제를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유럽연합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에너지장관 회의에서 천연가스 가격 상한선을 메가와트시(MWh)당 180유로(약 25만원)로 설정했다. 가격상한제는 2023년 2월 15일부터 1년동안 한시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러시아는 EU의 결정에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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