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분 동원령을 내린 이후 러시아에서 여러 쌍의 연인들이 한 곳에 모여 급하게 결혼식을 올리는 영상이 공개됐다.
16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된 러시아 남성들이 빠른 속도로 대규모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등기소에서 10여쌍의 커플이 차례대로 결혼 서약에 "맹세한다"며 서로의 손에 반지를 끼워주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모스크바 당국이 결혼식이 빨리 진행될 수 있는 '예외 사례' 목록에 동원령을 추가해서 나온 상황이다. 러시아 법은 혼인 신청서가 제출된 후 최소 1개월이 지나야 결혼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청년들이 전쟁터에 나가기 전 연인과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러시아 현지 매체는 이에 대해 "전장 배치를 앞둔 이들이 빠르게 결혼 절차를 밟음으로써 사기를 진작시키고 안정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평했지만 일각에서는 "병사가 전선에서 사망할 경우 그 아내(연인)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 말고는 다른 의미가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신혼부부가 된 이들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의 관계를 법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기쁘다", "사실 이런 결혼식을 올리게 될 줄은 몰랐다", "전쟁에서 반드시 돌아올 것" 등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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