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위해 메탄 탈루 막아야"
가스 밸브만 잘 잠가도 메탄 16%를 감축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수종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14일 기후변화센터와 주한미국대사관이 공동주최한 '글로벌 메탄감축 추진 활성화를 위한 한미 협력방안' 웨비나에서 "난방 파이프라인 등을 통해 공기중으로 배출되는 탈루 메탄의 양은 전체 메탄 배출량의 16%에 해당하는 19만9000톤"이라고 밝히고, 탄소중립을 위해 이같은 메탄 탈루를 막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천식과 기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스모그를 형성하는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최대 84배나 높다. 지구온난화 기여도 또한 30% 수준으로 결코 낮지 않다. 현재 전세계 150여개국이 올 11월 이집트에서 열린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에서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30% 감축하자는 '국제메탄서약'에 참여한 상태다.
메탄의 43%는 농업폐기물에서 발생한다. 화석연료의 추출·처리·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의 양도 전체의 35%에 이른다. 정수종 교수는 이 가운데 에너지 분야의 탈루에 주목했다. 정 교수는 "메탄이 탈루되는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확한 탈루량 및 탈루위치를 조사하기 위한 인프라 보완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교수는 "노후된 가스밸브를 교체하는 노력만으로도 메탄 감축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배출 위치를 정확히 모니터링한다면 5년 안에도 탈루를 어느정도 막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맷 왓슨(Matt Watson) 환경보호기금(EDF) 부대표도 정확한 메탄관측의 데이터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OGMP 2.0'을 소개하면서 "석유 및 가스 부문에서 발생하는 메탄배출량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는 유엔환경프로그램(UNEP) 산하 국제 메탄배출 관측소(International Methane Emissions Observatory, IMEO)의 핵심 자료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이어 왓슨 부대표는 '현재 메탄을 포집하는 비용은 포집한 메탄을 에너지원으로 판매하는 비용보다 작아 시장성이 있다"면서 "메탄포집을 에너지 공급체인의 대안으로 잘 활용한다면 기후변화와 관련한 우리의 목표를 더욱 빠르게 이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은 "세미나를 개최한 이유는 온실가스에 대한 국내 인식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메탄감축은 조기사망이나 천식치료 같은 사회적 비용의 감소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경제적 기대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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