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성 식단보다는 정크 비건이 더 낫다
정크 비건으로 완전한 채식을 하는 것보다 식물이 풍부한 식단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더 이롭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의과대학 공중보건대학원과 교육병원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환경과 건강관련 학술지 랜셋 플래니터리 헬스 11월호에 발표했다.
채식을 처음 도전하는 사람들이 음식을 만들 여유가 없을 때, 주로 가공식품으로 시작한다. 이런 비건 가공식품만 먹는 사람들을 '정크 비건'이라고 한다. 콩고기·감자튀김 등 냉동식품을 포함한 가공식품은 영양소가 낮아 '정크푸드'라고 불린다.
연구에 따르면, 이런 정크푸드를 통한 완전 채식보다 식물이 풍부한 식단을 가지는 것이 건강에도 더 좋고 환경에도 더 좋다.
'건강한 식물 풍부' 식단은 충분한 야채, 과일, 콩류, 견과류 및 통곡물을 포함하는 식단을 의미한다. 상대적으로 덜 건강한 식물성 식품에는 빵과 같은 정제된 곡물 식품, 설탕이 포함된 음료, 과자, 과일 주스 등이 있다.
"식물성 식단은 보편적으로 다 건강하고 환경에 좋은 것으로 치부되지만, 식단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있다"고 아비바 무시쿠스(Aviva Musicus) 공동저자는 말했다.
다만 연구진은 동물성 식품 위주로 구성된 식단보다 정크푸드 기반의 완전한 채식이 여전히 환경과 건강에 더 이롭다는 입장이다.
가공육을 포함한 고기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 식품의 31%를 차지하고 있다. 동물성 식품이 식물성 식품을 생산할 때보다 물·경작지·비료 등이 더 많이 소비되기 때문이다.
동물성 식단은 식물성 식단에 비해 환경뿐만 아니라 인체 건강에도 더 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 동물성 식품이 없는 식단을 먹는 사람들은 동물성 식품을 섭취한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낮았다.
다니엘 왕(Daniel Wang) 공동 저자는 "인간의 건강은 궁극적으로 지구 건강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모든 식물성 식단이 동일한 건강과 환경적 이점을 주지 않는다는 인식 아래에서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식단이 고안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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