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우림 OPEC' 결성…선진국에 청구서 내민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11-15 14:29:38
  • -
  • +
  • 인쇄
G20서 브라질·인도네시아·콩고 공동 성명
"보전자금 조달 논의...아마존 9개국과 연대"

전 세계 열대우림을 절반 넘게 차지하는 브라질·인도네시아·콩고민주공화국 세 나라가 열대우림을 지키기 위한 연합전선을 꾸렸다.

14일(현지시간) 3국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대우림 보존 협력을 위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국가는 아마존(브라질), 보르네오(인도네시아), 콩고 분지(콩고민주공화국) 보존을 위한 '새로운 지속 가능한 자금 조달 메커니즘'을 논의해 국제사회에 내놓을 예정이다.

전체 열대우림의 52%를 보유한 이들 국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빗대 '열대우림의 OPEC'으로 불린다. 석유생산을 조절하는 OPEC처럼 '지구의 허파'를 관리하기 위해 선진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로부터 적절하게 대가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벌목, 채굴, 불법 토지 개발 탓에 지난해 브라질·인도네시아·콩고민주공화국 3곳에서만 서울시 면적의 183배가 넘는 11만1000㎢의 우림이 사라졌다. 대부분 선진국들의 경제 작물에 대한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벌어지는 일들이다. 게다가 선진국들이 뿜어낸 이산화탄소에 의해 열대우림 지역에 가뭄이 지속되면서 산불 및 토양 황폐화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아마존 열대우림은 탄소흡수량보다 배출량이 3배 높아져 '지구의 허파'도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이에 따라 세 나라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 의제 가운데 하나인 레드플러스(REDD+) 프로그램을 통해 보전 자금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 감소 방지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을 의미하는 레드플러스는 △산림의 용도 전용 방지△과다한 벌채에 따른 산림의 회복력 저하 방지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 및 산림탄소 축적 증진 등 산림경영 활동 지원 등을 추진하는 국제 협력 사업이다.

열대우림 보존 협력체는 볼리비아와 페루, 콜롬비아 등 다른 열대우림 보유 국가들로 확대 조성될 전망이다. 이브 바자이바 콩고민주공화국 환경부 장관은 "브라질, 인도네시아, 콩고민주공화국을 위시한 남반구 지역 국가 협력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기후 변화 문제 해결이라는 도전과 기회 측면에서 우리는 동일한 곳에 서 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과 같은 성과를 내기 위해 3개국 사이의 회담은 지난 10여년간 끊어지고 이어지기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지난달 30일 브라질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뚜렷한 정책 변화와 함께 급물살을 탔다.

아마존 보호는 룰라 당선인의 핵심 공약 중 하나다. 반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간 개발을 통한 경제 성장을 내세우며 농지 확보를 위해 열대우림 개간과 삼림 벌채를 허용해왔다.

2010년 룰라 정부에 몸담았던 이사벨라 테이세이라 전 환경부 장관은 "그간 열대우림 동맹은 제도적 어려움으로 한계가 있었다"며 "이젠 9개국에 걸친 아마존 유역 중남미 다른 국가와 연대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장난감 기부하면 H포인트 증정"

현대백화점이 오는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7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점포에서 '플라스틱 장난감 업사이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2025 그린에너텍' 17일 개막...환경·에너지 기술 한자리에

환경산업 전문 B2B 전시회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이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그린에너

"화력발전 최소발전용량이 재생에너지 가로막아"...공익감사 청구

화력발전을 과도하게 우대한다고 비판받는 최소발전용량과 관련해,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가 제기됐다.기후솔루션과 당진환경운동연합은 3일 서울

가축분뇨를 농촌 에너지로 활용...기아, 홍성에 시설 지원

기아가 홍성에서도 온실가스 감축과 지역사회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가축분뇨의 자원화 및 에너지화에 나선다.기아는 지난 2일 충남 홍성군청에서

삼성전자도 구글처럼 '워터 포지티브' 사업...환경부와 '신풍습지' 개선

기업이 사용하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에 돌려보내는 '워터 포지티브' 사업이 국내에서 첫 착공식을 가졌다.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일 오후

마실 물도 부족한 강릉 시민들...지자체와 기업들 생수기부 '쇄도'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고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 시민들에게 전국 각처에서 생부 기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강릉시는 기부받은 생수를 취약

기후/환경

+

2만톤 급수에도 저수율 13% 붕괴 직전...강릉시, 아파트 수돗물 잠근다

이번 주말에 서울과 수도권에는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정작 비가 절실한 강릉은 비소식이 전혀 없어 물 부족 사태는 주말 사

서울 온실가스 70% 건물서 배출..."건축물 녹색전환 위한 제도지원 시급"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0%가 건축물에서 비롯되지만 이를 관리 지원할 제도나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어서 건축물에 대한 녹색전환 제도를 마련

아프간 이틀만에 또 6.2지진...세차례 지진에 사망자 '눈덩이'

아프가니스탄이 세 차례에 걸쳐 발생한 지진으로 사상자가 3600여명이 넘어섰다.독일 지구과학연구센터(GFZ)에 따르면 아프간 동남부 지역에 4일(현지시

[주말날씨] 이틀간 '100㎜' 퍼붓는다...가뭄 겪는 강릉은?

이번 주말에도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강한 비가 쏟아진다.토요일인 6일은 늦은 새벽 수도권과 충남권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돼 오전중에 강원 내륙&middo

[윤미경칼럼] '강릉의 가뭄'...무엇이 최악사태 불렀나?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은 강릉의 상황은 참담하다. 수도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제한급수를 사상 처음으로 실시하고 있고, 개학한 학교에서는 개

물이 얼마나 빠졌으면...오봉저수지 20년만에 발견된 '티코'

극심한 가뭄에 저수율이 13%대로 떨어진 강릉 오봉저수지에서 20여년전에 수몰됐던 티코 차량이 발견돼 화제다.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과 강원도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