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전자금 조달 논의...아마존 9개국과 연대"
전 세계 열대우림을 절반 넘게 차지하는 브라질·인도네시아·콩고민주공화국 세 나라가 열대우림을 지키기 위한 연합전선을 꾸렸다.
14일(현지시간) 3국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대우림 보존 협력을 위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국가는 아마존(브라질), 보르네오(인도네시아), 콩고 분지(콩고민주공화국) 보존을 위한 '새로운 지속 가능한 자금 조달 메커니즘'을 논의해 국제사회에 내놓을 예정이다.
전체 열대우림의 52%를 보유한 이들 국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빗대 '열대우림의 OPEC'으로 불린다. 석유생산을 조절하는 OPEC처럼 '지구의 허파'를 관리하기 위해 선진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로부터 적절하게 대가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벌목, 채굴, 불법 토지 개발 탓에 지난해 브라질·인도네시아·콩고민주공화국 3곳에서만 서울시 면적의 183배가 넘는 11만1000㎢의 우림이 사라졌다. 대부분 선진국들의 경제 작물에 대한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벌어지는 일들이다. 게다가 선진국들이 뿜어낸 이산화탄소에 의해 열대우림 지역에 가뭄이 지속되면서 산불 및 토양 황폐화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아마존 열대우림은 탄소흡수량보다 배출량이 3배 높아져 '지구의 허파'도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이에 따라 세 나라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 의제 가운데 하나인 레드플러스(REDD+) 프로그램을 통해 보전 자금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 감소 방지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을 의미하는 레드플러스는 △산림의 용도 전용 방지△과다한 벌채에 따른 산림의 회복력 저하 방지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 및 산림탄소 축적 증진 등 산림경영 활동 지원 등을 추진하는 국제 협력 사업이다.
열대우림 보존 협력체는 볼리비아와 페루, 콜롬비아 등 다른 열대우림 보유 국가들로 확대 조성될 전망이다. 이브 바자이바 콩고민주공화국 환경부 장관은 "브라질, 인도네시아, 콩고민주공화국을 위시한 남반구 지역 국가 협력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기후 변화 문제 해결이라는 도전과 기회 측면에서 우리는 동일한 곳에 서 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과 같은 성과를 내기 위해 3개국 사이의 회담은 지난 10여년간 끊어지고 이어지기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지난달 30일 브라질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뚜렷한 정책 변화와 함께 급물살을 탔다.
아마존 보호는 룰라 당선인의 핵심 공약 중 하나다. 반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간 개발을 통한 경제 성장을 내세우며 농지 확보를 위해 열대우림 개간과 삼림 벌채를 허용해왔다.
2010년 룰라 정부에 몸담았던 이사벨라 테이세이라 전 환경부 장관은 "그간 열대우림 동맹은 제도적 어려움으로 한계가 있었다"며 "이젠 9개국에 걸친 아마존 유역 중남미 다른 국가와 연대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