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7 후원사 맞아?…코카콜라 플라스틱 더 늘었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11-03 13:56:00
  • -
  • +
  • 인쇄
버진플라스틱 생산량 2년만에 3.5% 증가
30년간 공약파기 논란…퇴출 서명운동도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후원사로 선정된 코카콜라의 플라스틱 사용량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2일(현지시간) 글로벌 순환경제 네트워크 엘렌맥아더재단(Ellen MacArthur Foundation)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2022년 국제공약 경과보고서'를 공개했다. 엘렌맥아더재단은 2019년부터 플라스틱 포장재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1000여개 회원사들과 플라스틱 사용량을 공시하는 보고서를 매년 발간하고 있다.

엘렌맥아더재단과 회원사들은 2025년까지 누적 재활용률을 26%까지 끌어올리고, 2025년 이후 생산되는 신규 제품들의 포장재를  재사용이나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 혹은 퇴비화 가능한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100% 전환하기로 공약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대부분의 회원사들이 해당 목표들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학자들과 환경운동가들은 재생원료를 전혀 활용하지 않고 화석연료에서 곧장 추출한 신규 플라스틱인 '버진 플라스틱'을 가장 문제시하며 2040년까지 단계적으로 생산량을 줄여나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보고서는 코카콜라, 펩시코, 월마트 3곳이 국제적인 권고사항을 도외시한 채 버진 플라스틱 생산량을 오히려 늘렸다며 이들을 '최악의 공약 위반사'로 지목했다.

2020년~2021년 1년 사이 펩시코의 경우 버진 플라스틱 사용량이 4.5% 증가했고, 같은 기간 월마트는 3.4% 증가했다. 반면 유니레버, 다논, 네슬레의 경우 버진 플라스틱 사용량이 감소했다. 특히 지난 9월 COP27 후원사로 선정된 코카콜라는 2019년~2021년 버진 플라스틱 생산량이 3.5% 증가했다.

2019년~2021년 버진 플라스틱을 포함한 코카콜라의 전체 플라스틱 사용량은 320만여톤으로 8.1% 증가했다. 지속가능성 자문사 엘리먼트 포(Element Four)의 조지아 엘리엇-스미스(Georgia Elliott-Smith) 상무이사는 "코카콜라는 지난 30여년간 공약파기를 일삼아왔다"며 "코카콜라를 COP27 후원사로 등록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그린워싱을 돕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코카콜라를 COP27에서 퇴출하기 위해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여 23만5000여개의 서명자 명단을 확보하기도 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에 성공한 네슬레는 이날 자사 버진 플라스틱 사용량이 변곡점에 다다라 감소세로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네슬레는 "식품 포장재는 습도, 열, 빛, 미생물, 박테리아 등 외부 영향으로부터 음식을 보호하는 데 필수적이고, 플라스틱 포장재가 음식을 더 안전하게 만든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며 식품안전을 위한 대안을 함께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끝으로 보고서는 "국제 조약을 통해 플라스틱의 동향을 감시하고, 재활용 설비를 늘리는 한편 부분적인 감축을 유도하는 재활용보다 이미 생산돼 있는 플라스틱의 100% 재사용에 초점을 맞춰 투자를 촉진해야 한다"고 짚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천리그룹, 국내 김 전문기업 '성경식품' 100% 인수

삼천리그룹이 국내 대표 김 전문기업인 '성경식품'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지도표 성경김'으로도 널리 알려

쿠팡 "자체조사 아니다...정부 지시 따른 공조 수사"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셀프조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쿠팡이 "자체조사 아니다"면서 "정부 지시에 따른 공조수사였다"고 반박했다.쿠팡은 26일 입장

"니들이 왜 조사해?"…쿠팡 '셀프조사'에 시민 반응 '싸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외부로 정보가 전송된 정황이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론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26일 온라인 커

쿠팡 '셀프조사' 발표에 뿔난 정부...제재강도 더 세지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자를 특정했으며 유출정보가 외부로 전송된 정황은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정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발표한 쿠

기부하면 금리 'UP'...하나은행 '행운기부런 적금' 한정판매

하나은행은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ESG 특화 금융상품 '행운기부런 적금'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이 적금은 하나은행과 한국맥도날드의 생활금융

현대차·기아, 탄소감축 목표 SBTi 승인...英 전기차 보조금 요건충족

현대차·기아는 지난 4일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간단계로서의 온실가스 배출감축 계획에 대한

기후/환경

+

"탈탄소화 빨라졌다"…올해 에너지전환 투자규모 2.2조달러

올해 전세계 에너지전환 투자규모가 약 2조2000억달러(약 31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막대한 자금이 청정에너지로 투자되면서 전세계 탈탄소화

전자칠판부터 프라이팬까지...친환경 표시제품에 10종 추가

친환경 표시제품에 전자칠판과 프라이팬, 헤어드라이어 등 일상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10개 제품군이 추가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

2년만에 닥친 '대기의 강'...美캘리포니아 이틀간 '물폭탄'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가 '대기의 강' 현상으로 물난리를 겪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날 내린 폭우로 일부 지역에 돌발홍수가 발생

[주말날씨] 전국이 '냉동고'...칼바람에 체감온도 -20℃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여기에 바람까지 거세기 불어서 체감기온이 영하 20℃까지 뚝 떨어졌다. 올들어 가장 추운 이번 한파는 27일까지 이어지겠다.2

[ESG;스코어] 경기도 31개 시군...온실가스 감축 1위는 '의왕'

지난해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경기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감축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의왕시'로 나타났다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