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틴베스트 "상반기 ESG펀드 시장수익률 상회"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9-06 10: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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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채권 수익률 시장 대비 각각 3.50%, 5.16% 높아
기후목표·투자활동 일치 기조확대...'ESG회의론' 불식


금리상승과 경기침체 우려로 올 상반기 국내 주식과 채권시장 모두 약세를 보인 가운데 ESG펀드는 시장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내며 하방압력에 강한 면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ESG 전문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는 이같은 내용을 담아 2022년 상반기 국내 ESG펀드 동향을 분석한 'ESG펀드 보고서'를 발간했다. ESG펀드는 투자설명서 상 투자전략에 ESG 및 지속가능경영 관점을 고려하는 펀드를 의미한다. 서스틴베스트는 2021년부터 ESG편드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반기마다 발간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는 금리 및 물가상승,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금융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ESG펀드 순자산 규모가 축소됐으며 자금유출이 발생했다. 국내 ESG펀드의 2022년 상반기말 순자산 규모는 7조548억원으로 전년대비 10.8% 감소했으며, 약 2836억원의 자금유출이 발생했다.

보고서는 유가 상승 및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화석연료 및 무기 업종이 부상함에 따라 이를 배제하거나 투자비중을 낮추는 ESG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축소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ESG투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하방리스크 방어에 우수한 성과를 보이므로 국내 ESG 투자심리는 다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국내주식형 ESG펀드는 하락장속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국내주식형 ESG펀드는 2022년 상반기 코스피(KOSPI) 대비 3.00%포인트(p), 코스피200 대비 3.50%p 높은 −19.0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채권형 ESG펀드는 KIS 종합채권지수 대비 5.16%p 높은 −1.11%를 기록했다.

하락장 속에서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하방충격에 강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유틸리티, 에너지, 산업재 섹터에 속한 중·소형주의 약진으로 친환경 기술 관련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환경 테마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액티브 펀드 중에서는 가치주 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성과를 보였다.

특히 ESG 투자전략별로 살펴봤을 때 ESG 테마투자(Thematic) 전략과 주주관여 (Engagement) 전략을 사용하는 ESG펀드로 순유입세가 지속됐다. 친환경 테마는 더욱 세분화되는 양상을 보였고, 재무성과와 ESG 성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ESG 통합(Integration) 전략에 스크리닝(Screening) 전략을 결합하는 펀드가 증가하는 등 국내 ESG 펀드 시장이 커지면서 투자전략도 점차 고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상반기 말 국내 ESG펀드는 총 127개로 전년 말 대비 11개가 추가됐다. 새로 출시·변경된 ESG펀드 중 5개(45.45%)가 환경 테마 펀드로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모닝스타(Morningstar)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ESG펀드 순자산은 2조4650억 달러로 전반기 대비 11.2% 감소했다. 그러나 전체 펀드 순자산 감소율(19.3%)에 비해 그 폭이 적었다. 자금흐름은 1분기 966억달러, 2분기 326억달러가 글로벌 ESG 펀드로 각각 순유입되며 자금 유입세가 지속되었다.

보고서는 유럽에서는 ESG 공시규제 및 그린워싱 우려에 대응한 기후변화 벤치마크가 등장했다며 국내에서도 향후 객관적 정보에 기반한 고도화된 ESG펀드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2021년부터 유럽과 미국에서 ESG펀드 '그린워싱'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는 가운데 파리협정 연계 벤치마크(PAB)와 기후 전환 벤치마크(CTB) 등 해외 펀드시장에서 부상하는 기후 벤치마크와 이를 추종하는 펀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파리협약 목표와 투자 활동을 일치시키려는 기관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므로 향후 기후 벤치마크 추종 펀드상품의 출시와 투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ESG펀드의 공시 투명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고, ESG 투자전략이 점차 고도화되는 등 ESG 펀드 시장의 성숙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올초 우크라이나 전쟁이 변곡점이 되면서 ESG 회의론이 제기됐지만, ESG 투자의 장기적 성격과 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ESG펀드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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