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개사 ESG위원회, 연 4회 미만 활동
ESG 평가 및 리서치 전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실시한 올 상반기 ESG평가에서 자산규모 2조원 이상에서 AA 등급을 받은 기업은 신한지주와 LG생활건강, SK스퀘어 3곳이다.
서스틴베스트가 16일 발간한 '2022년 상반기 상장기업 ESG 평가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평가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749개, 코스닥 상장기업 294개를 합친 총 1043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평가대상 기업 중 연결기준으로 총 자산규모가 2조원 이상인 기업은 246개, 2조원 미만인 기업은 797개다.
이번 평가에서 AA등급을 받은 신한지주는 2019년부터 최우수 기업으로 평가됐다. 마찬가지로 LG생활건강은 최근 3년간 지속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이번 상반기에도 최우수 기업으로 평가됐다. SK스퀘어는 지주회사로, 환경부문은 SK하이닉스 등 계열사의 ESG 성과를 기반으로 평가됐고, 지배구조 영역은 자체 성과로 평가됐다. 서스틴베스트는 "SK스퀘어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영역 모두 우수하게 평가됐지만 설립된지 1년 미만의 신설기업으로 앞으로 성과 추이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규모 5000억~2조원 미만 상장기업 가운데 최우수 등급 10위는 동아에스티, 한전기술, DB하이텍, 동아쏘시오홀딩스, 롯데정보통신, 한전KPS, BGF, 한솔케미칼, 포스코스틸리온, 한솔홀딩스다. 또 5000억 미만 상장기업 가운데 최우수 등급 10위는 한미글로벌을 비롯해 한국종합기술, 안랩, 신세계I&C, 해성디에스, LS전선아시아, 동일고무벨트, STX중공업, 영보화학, 테이팩스다.
보고서는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를 설치한 국내 기업들은 늘었지만 정작 활동은 저조해 유명무실하다고 지적했다. 올 상반기 기준 ESG위원회(윤리경영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등 포함)를 설치한 상장기업은 총 263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82개사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ESG위원회를 설치한 기업 가운데 65%에 해당하는 171개사는 연 4회 미만으로 회의를 개최했다. 특히 2021년 4월 ESG위원회를 설치한 LG화학은 10월 위원회 개최 이후 활동이 거의 없는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서스틴베스트는 지급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작게 한 기업을 선정했다. 과소배당 여부 판단은 기업의 부채비율, 미처분이익잉여금, 당좌자산, 배당성향, 배당 수익률 등을 고려해 동종산업의 평균 배당과 비교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ESG위원회 설치 등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확대가 두드러졌지만 실제 활동에서는 상당히 아쉬운 점을 확인됐다"면서 "ESG 경영 확대를 위해 ESG위원회 활동과 성과에 이르기까지 이해관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평가 결과는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ESG 투자에 활용되고 있다. ESG 분석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비재무적 요소와 위험을 평가하는 것으로 기업의 경영 활동이 환경과 사회에 친화적이고 지배구조가 건전할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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