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기후변화로 지구촌 곳곳 '물 폭탄'...브라질도 1주일째 '폭우'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5-30 11:09:48
  • -
  • +
  • 인쇄
헤시피 일대, 이틀동안 5월 강수량 70% 쏟아져
산사태와 건물붕괴로 수십명 사망 4천명 이재민


세계 곳곳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폭우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부쿠주에서는 1주일 넘게 폭우가 지속되면서 인명 피해가 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페르남부쿠주 정부는 항구도시 헤시피(Recife) 일대에서 지난주 초부터 시작된 폭우로 56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폭우로 곳곳에서 산사태와 집이 붕괴되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4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헤시피 일대에서는 5월 예상 강우량의 70%가 이달 27일 밤부터 28일 아침까지 불과 이틀 사이에 쏟아부었다. 헤시피는 기반시설이 단단하지 않은 지역이어서 폭우 피해가 더 심했다. 이번 폭우로 부실 공사로 지은 건물 여러 채가 붕괴되고 이는 2차 피해로 이어졌다. 

헤시피 외각에 거주하는 루이즈 에스테바오 아구아르(Luiz Estevao Aguiar)는 "이번 사고로 11명의 친척을 잃었다"며 "폭우로 가족을 잃게 될지는 상상도 못했다"고 브라질 방송국 글로보를 통해 밝혔다.

브라질에서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도 북동부 바이아주에서 두 달째 이어진 폭우로 댐 2곳의 일부가 붕괴됐다. 당시 강우량은 평년보다 6배나 많았다. 이로 100여개 도시에서도 폭우 피해가 발생하고 최소 40만명이 피해를 입었다.

▲브라질 북동부 폭우 피해 현장 (사진=연합뉴스)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꼽히는 곳에서도 폭우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올 2월에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 페트로폴리스시에서 평년 2월보다 많은 비가 내려 산사태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100채 넘는 가옥이 흙더미에 묻혀 수십명이 사망했다. 페트로폴리스시는 리우데자네이루주에서는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맹렬한 폭우는 지구온난화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지구 평균온도가 1℃ 상승할 때마다 대기중 물의 양은 약 7% 증가하고 이로 인해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폭우로 인한 피해는 브라질의 반대편에 있는 인도 동북부와 방글라데시에서도 발생했다. 인도 동북부 아삼주, 메갈라야주, 아루나찰프라데시주 등과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 13∼14일부터 1주일 넘게 폭우가 쏟아졌다. 방글라데시 동북부는 20년만에 최악의 홍수로 100개 이상의 마을이 물에 잠겼다. 마을의 도로와 철도도 물에 잠겼고, 산사태도 이어졌다. 인도 당국은 인도 아삼주에서만 14일 이후 18명이 사망하고 3200여개 마을에서 85만여명이 수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도 갑자기 내린 폭우로 난리를 겪고 있다. 하노이 기상관측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2시~4시 사이에 138㎜의 비가 내렸다. 같은 시간대 꺼우저이 지역은 170㎜가 내렸고, 떠이호는 150㎜의 비가 왔다. 또 호앙마이는 130㎜에 바딘과 타인쑤언, 타인찌는 각각 100㎜로 관측됐다. 이로 인해 하노이 시내 30개 구역이 물에 잠겼다.

영국에 본부를 둔 민간 자선단체 쉘터박스(Shelter Box)는 앞으로 20년동안 기후변화로 인한 폭풍우로 최소 2억명의 사람들이 터전을 잃고 강제 이주하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쉘터박스는 "지난 5년동안 폭풍으로 인해 매년 1120만명이 거주지를 옮겼다"면서 "이를 토대로 앞으로 20년을 계산하면, 폭풍우로 2억명의 사람들이 강제로 이주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英 개도국 폐플라스틱 수출 84% '껑충'...재활용 산업 '뒷걸음'

영국 정부가 매년 60만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방치하면서 자국 내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규모를 쪼그라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불의 고리' 이틀만에 또...필리핀 규모 7 강진에 쓰나미 경보까지

'불의 고리'에서 연속적으로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8일 대만 화롄 지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10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해안

발암물질 PVC로 포장금지 5년...생고기 포장 여전히 랩으로 '둘둘'

사용이 금지된 폴리염화비닐(PVC) 재질을 포장재로 이용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국민의힘) 의원이 지

지난해 국내은행 탄소배출량 1.52억톤...목표치 '미달'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온실가스 감축규모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원이 지난 8일 한국은

[주말날씨] 가을 장마인가?...주말내내 '비소식'

추석 연휴 내내 오락가락 하던 비는 이번 주말에도 이어지겠다.비는 수도권과 강원 그리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10일부터 토요일인 11일까지 이어지겠다.

황사만 날아온게 아니었다...봄철 초미세먼지 55%는 '중국발'

봄마다 중국에서 날아오는 불청객은 황사뿐만이 아니었다. 국내 초미세먼지의 절반 이상도 중국에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국립환경과학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