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 몸살앓는 브라질...가뭄에 호수의 물고기 떼죽음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2-10 12:29:34
  • -
  • +
  • 인쇄
브라질 최악의 가뭄에 농작물 생산량도 '뚝'


브라질 호수에서 20톤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이유가 '기후위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10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남부 리오그란데두술주(Rio Grande de Sul)에 위치한 '라고아 두 파이스'(Lagoa do Peixe) 국립공원 내에 있는 호수에서 물고기가 극심한 가뭄으로 집단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호수는 한때 '물고기의 호수'라고 불릴만큼 물고기가 풍부했다.

하지만 리오그란데두술주에서 발생한 극심한 가뭄으로 강수량이 줄어들면서 호수의 수위가 낮아져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물고기 호수가 죽음의 호수로 변해버렸다. 이곳에서 어업을 하고 있는 다니엘 데 마토스(Daniel de Matos)는 "가뭄이 너무 심해 어부들의 피해가 크다"며 "생태계 전체가 위협받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브라질에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에도 브라질 휴양도시 리우데자네이루 남부의 호드리구 지 프레이타스 호수에서 수온 상승으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당시 죽은 물고기는 55톤에 달했다. 당시 이 지역은 연일 4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졌고, 이로 인해 호수의 수온이 급상승하면서 산소가 부족해진 물고기들이 죽어버린 것이다. 

브라질의 이같은 이상기후 현상은 물고기뿐 아니라 브라질의 식량안보까지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브라질에서 발생한 최악의 가뭄으로 올해 브라질의 콩 생산량은 전년보다 1000만톤 줄어든 1억33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브라질 육류산업단체 ABPA는 지속되는 가뭄으로 가축사료로 쓰이는 농작물까지 큰 피해를 입으면서 올해 식품가격이 또다시 큰폭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브라질의 가뭄은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브라질은 수출의 절반가량이 농산물이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농업부문 수출은 무려 1조달러(약 1200조원)에 달했다. 그런데 브라질이 연이어 가뭄을 겪으면서 향후 29년동안 농작물 수확량이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브라질 농산물에 의존하는 저소득 국가들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KCC글라스 '2024-25 ESG보고서' 발간...KPI와 연계

KCC글라스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성장전략을 담은 '2024/25 ESG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올해 다섯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ESG 전략목표와

[최남수의 ESG풍향계] 글로벌 기업들 '지속가능 공시'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정부는 ESG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지속가능성 공시다. 윤석

SK케미칼 '2024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5대 과제 평가 담아"

SK케미칼이 1년간의 ESG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공시 기준으로 통용되는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우리은행 'G.우.주 프로젝트' 시행...경기도 보호아동 위해 6억 지원

우리은행이 'G.우.주 프로젝트'를 통해 보호아동을 위해 4년간 매년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우리은행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

기후/환경

+

서울 첫 '폭염경보' 발령된 7일...전력수요도 첫 90GW 찍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령된 7일 오후 국내 전력수요가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90기가와트(GW)에 달했다.7일 전력거래소의

[영상] 순식간에 9m 불어난 강…美텍사스 '대홍수' 참사

미국 텍사스주가 돌발홍수로 쑥대밭이 됐다. 폭우에 가뭄으로 말랐던 강 수위는 90분만에 9m까지 치솟았고, 인근 저지대에서 야영하던 사람들은 순식간

'日 대지진' 예언날짜 지났지만...여전히 불안한 주민들 '탈출러시'

'일본 대지진'이 일어날 것으로 예언된 7월 5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본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를 중심으로 지진이 이어지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대피

폭염을 이기지 못한 아스팔트...아이스크림처럼 '흐물흐물'

폭염을 이기지 못하고 도로 아스팔트가 녹아내리는 일까지 벌어졌다.지난 4일 뉴스1에 따르면 울산 북구 농소초등학교 앞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도로

바닐라·유제품 생산량도 감소?...기후변화로 생산량 감소세

바닐라와 유제품 등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식품과 향신료가 기후변화에 의해 생산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샬럿 와테인

美 캘리포니아 반년만에 또 '대형산불'...폭염과 강풍에 불길 확산

올 1월 로스앤젤레스(LA) 대형산불로 몸살을 앓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또다시 대형산불이 발생했다.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산림소방국(Cal Fire)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