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플랑크톤으로 만든 '그린디젤', 화석연료 대체하나?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5-03 13:55:56
  • -
  • +
  • 인쇄
환경부담 대폭 줄인 바이오연료 '미세조류'
광생물반응기로 대량배양...산업규모 확장 가능


식물플랑크톤으로 제조된 경유 '그린디젤'이 성능저하 없이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브라질 파라나연방대학교 호세 코엘료 바르가스 교수 연구팀은 호수나 강가 등 담수환경에서 흔히 발견되는 미세조류 '테트라데스무스 오블리쿠스'(Tetradesmus obliquus)가 경유의 주성분인 탄화수소를 배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익스프레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세조류는 바다와 민물에 서식하는 단세포 광합성 생물로 흔히 식물플랑크톤으로 불린다.

최근 미세조류를 비롯해 식물, 동물의 배설물 등을 활용한 '바이오연료'가 주목받고 있다. 수백만년에 걸쳐 형성되는 화석연료와 달리 빠르게 제조 가능하고, 제조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면서 환경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세조류는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 같은 식물성 대체연료보다 효율적이다. 농지를 개간하고, 화학비료를 뿌리는 등 재배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적인 환경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광합성을 통해 미세조류를 대량 배양하고, 유용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광생물반응기'를 활용했다. PVC재질의 투명한 광생물반응기는 상업적인 규모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기 위해 12㎥ 크기로 세로방향으로 켜켜이 쌓아올려졌다. 탄소, 질소, 인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양돈분뇨를 배양매체로 광합성을 통해 미세조류가 배양됐다.

배양된 미세조류는 15일 뒤 회전증발건조 방식으로 분리됐다. 여기서 기름을 추출하고, 헥산과 에탄올을 흘려넣어 조합하면 1킬로그램 당 4만1952킬로줄(kJ)의 저위발열량을 갖춘 연료가 제조된다. 저위발열량은 연료를 태웠을 때 발생하는 총발열량에서 이용할 수 없는 수증기 증발의 잠열을 뺀 값으로 실제 사용되는 연료의 발열량을 나타낸다. 저위발열량이 4만2093kJ/kg 수준인 저유황경유와 비교했을 때 성능저하 없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다.

연구팀은 "미세조류의 유전자 조작을 통해 탄화수소 합성을 향상시킨다면 미세조류 유래 '그린디젤'은 조만간 엔진성능 저하 없이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세조류 주도 바이오연료가 늘어나는 화석연료 수요와 기후위기 완화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논문은 국제 학술지 화학공학 및 기술(Chemical Engineering & Technology)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아리셀' 판결이 던진 과제

지난해 6월에 발생한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에 대한 1심 재판 결과가 지난 9월 23일에 나왔다.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위반한 이 회사

'종이제안서' 없앤다...서울시, 지자체 최초 '온라인 평가' 도입

서울시가 제안서 평가를 통해 계약상대자를 결정하는 협상에 의한 계약에서 '제안서 온라인 평가제도'를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이번 제도는 전국 지

경기지역 수출 중소기업 "탄소배출량 산정·검증 어려워"

여전히 많은 수출기업이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배출량 산정·검증 절차 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경기도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회적 가치 1015억 창출

경기도가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이 지난해 총 1015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10일 밝혔다. 국내 지방정부가 특정 정책사업의 환경적·경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기후/환경

+

'2035 NDC' 53~61% 감축안 탄녹위 통과...국무회의 의결만 남았다

2035년까지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2035 NDC)이 2018년 대비 53~61% 감축하는 안으로 굳어지고 있다.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10일 오후 3시 전

[COP30] 개방형 '배출권거래제' 논의...브라질-EU-中 등 연합체 결성

탄소배출권을 사고파는 탄소배출권 거래제 기준이 전세계적으로 통일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앞서 브

10년간 기후난민 2.5억명...절반이 올해 기후재난으로 발생

올해 전세계적으로 1억1700만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 10년간 발생한 전세계 기후난민 2억5000만명의 절반에 달한다.기후난민

ICJ “기후방치는 인권침해”… COP30 협상 지형 흔든 판결

국제사법재판소(ICJ)가 국가의 기후변화 방치를 인권침해로 볼 수 있다는 자문 의견을 내놓으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협상에 새

'종이제안서' 없앤다...서울시, 지자체 최초 '온라인 평가' 도입

서울시가 제안서 평가를 통해 계약상대자를 결정하는 협상에 의한 계약에서 '제안서 온라인 평가제도'를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이번 제도는 전국 지

나흘만에 또 '괴물 태풍'...필리핀 230㎞ 슈퍼태풍에 '초토화'

태풍 '갈매기'에 이어 최대 풍속 230㎞/h에 달하는 슈퍼 태풍 '풍웡'이 필리핀을 또 강타했다. 풍웡은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봉황(鳳凰)을 뜻하는 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