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CO₂ 흡수량 26만톤"...'갯벌 생태지도' 나온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4-12 10:29:36
  • -
  • +
  • 인쇄
경기도 갯벌 생태조사 추진...통합관리체계 구축
갯벌 CO₂ 흡수량 차량 11만대 배출량과 맞먹어
▲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서해안 경기갯벌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생태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경기갯벌 생태지도'를 2024년까지 제작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가 갯벌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생태적 가치를 알리기 위한 '갯벌 생태지도'를 만든다.

12일 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올해 시흥‧안산지역 56.3ha, 내년 화성지역 72.4ha 등 총 128.7ha의 갯벌을 대상으로 '경기갯벌 생태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장‧탐문‧문헌 조사를 마치면 2024년까지 '알기쉬운 경기갯벌 생태지도'를 제작할 예정이다.

갯벌은 환경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 갯벌은 1300만톤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고, 해마다 자동차 11만대 배출량에 맞먹는 26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갯벌 가장자리에 서식하는 '염생식물'은 오염물질을 정화하며, 육상생태계와 해양생태계 사이에서 홍수로 인한 물의 흐름을 완화하고 저장하는 완충지대 역할을 한다.

또 갯벌은 상업적 이용가치가 크다. 갯벌에서는 전체 어획량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수많은 어패류에게 서식지와 산란장을 제공한다. 바지락, 백합 등 연간 3000톤 규모의 조개류가 생산·판매되면서 어민들의 생계를 책임진다. 관광적으로도 가치가 있어 경기갯벌은 어촌계를 중심으로 현재 10개의 어촌 체험 마을을 운영한다. 연간 방문객 수는 약 450만명에 달한다. 고창 갯벌의 경우 국제적인 중요성을 지닌 '람사르습지'로 선정됐다.

경기도내 갯벌은 화성 72.4ha, 안산 50.4ha, 평택 8.0ha, 시흥 5.9ha, 김포 31ha 등 총 167.7ha규모다. 그러나 시화지구(180㎢) 등 대형 개발사업으로 갯벌이 대거 소실됐고, 환경‧기후변화로 바지락, 가무락, 굴 등 주요 조개류의 생산량도 2000년대 초반 약 1만3000톤에서 2021년 약 1800톤으로 86% 이상 감소하는 등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경기 갯벌을 체계적으로 이용하고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화성, 안산, 시흥 갯벌을 올해부터 3년간 조사한다. 갯벌 현장 조사를 통해 주요 조개류와 보호종 등의 다양한 생물을 조사하고 갯벌의 저질 특성을 분석한다.

경기도는 이를 종합해 갯벌 주요 유용생물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갯벌을 활성화하는 수산정책과 시험연구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양식가능한 신품종 또는 우점종이 발견되면 시험품종 지정 및 시험양식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사가 완료되는 시점에는 갯벌에 서식하는 유용생물, 갯벌 성분, 마을 어장과 보호구역 위치 등의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알기쉬운 경기갯벌 생태지도'도 제작한다.

김봉현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은 "올해부터 3년간 경기 갯벌을 전체적으로 조사하고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도 수산정책 계획수립과 갯벌양식 활성화 시험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며 "조사를 토대로 완성된 갯벌 생태지도는 연구소 홈페이지 등에 게시해 우리 갯벌의 중요성을 도민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기후/환경

+

남극 해저에 332개 협곡 발견…남극 빙붕 녹이는 역할?

남극 해저에 수천미터 깊이의 거대한 협곡들이 촘촘히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해류 흐름과 빙붕 붕괴를 결정짓는 통로

시간당 200㎜ 폭우...'물바다'로 변한 美 뉴욕·뉴저지

미국 뉴욕·뉴저지주에 시간당 최대 2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로 변했다.3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미 동부 해안지역에

[주말날씨] 뙤약볕 속 '찔끔' 소나기...다음주 남쪽부터 '비'

8월 첫 주말도 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겠다.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폭염을 가시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습한 공기로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

[알림]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참가기업 모집

뉴스트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