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일부 커피매장에서 도입한 다회용컵이 시행 4개월만에 반납률 80%를 육박하며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서울시, 스타벅스와 함께 서울시내 일부 커피매장에서 지난해 11월 6일~올해 3월 20일까지 일회용 플라스틱컵 대신 다회용컵을 사용하도록 했더니 이 기간동안 총 44만5000개의 다회용컵이 사용됐다고 24일 밝혔다. 시범사업 초기 46.9%였던 다회용컵 반납률도 1월말 79.5%까지 상승했다.
다회용컵 이용은 매장에서 음료를 구매하는 고객이 보증금 1000원을 내고 다회용컵에 음료를 받아 매장 안팎에서 이용한 뒤 무인 다회용컵 반납기를 통해 보증금을 환불받는 시스템이다. 다회용컵은 전문업체의 세척을 거쳐 재사용된다.
독일의 친환경 도시 프라이부르크에서는 시 전체 카페의 70%가 일회용컵 보증금 서비스 '프라이부르크 컵'에 동참하고 있으며, 반납율은 약 85%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 사례를 벤치마킹해 전국적인 '리컵' 서비스가 출시돼 독일내 40개 이상의 도시에 7500개 파트너사가 다회용컵을 이용하고 있다.
다회용컵 시범사업에는 스타벅스와 달콤커피 등 19개 매장이 참여했다. 반납기는 16대가 설치됐다. 다회용컵은 70회 이용하면 소나무 한 그루가 흡수하는 연간 이산화탄소량 만큼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다회용컵 이용은 친환경 기여 외에도 세척인력 일자리가 창출되는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발생한다.
이처럼 다회용컵 이용이 조기정착한 데는 친환경에 기여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인식변화와 함께 스타벅스 등 업체들의 선도적인 참여 노력과 다회용 컵 회수를 원활하게 지원하는 ICT 기술 등이 큰 역할을 했다.
SKT는 비전(Vision) AI 기술을 적용해 무인반납기가 다회용컵을 정확하게 구분∙반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환경보호서비스 앱인 '해피해빗 앱' 등을 핵심인프라로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비전AI'는 딥러닝 기반으로 영상을 학습하고 판정하는 기술로, 컵의 진위여부, 잔여음료, 이물질 등을 파악하여 보증금 반납여부를 결정한다.
오는 4월 1일부터 전국 커피매장에 앉아서 일회용 플라스틱컵으로 음료를 마실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다회용컵 이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줄이자'는 공감대 속에 다회용컵의 생산 및 제공∙회수∙재활용을 위해 '해빗에코얼라이언스'를 운영중에 있다. '해빗에코얼라이언스'는 2020년말 환경부, 서울시, 스타벅스코리아, 달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KB금융그룹, 태광그룹 등 23개 기관∙기업이 참여했으며, 2021년말에는 제주특별자치도 및 주한스웨덴대사관, 교보생명, GS칼텍스 등이 추가로 참여하는 등 올해 3월 기준 총 51개사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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