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대표 꽃 '진달래', 세기말엔 2월에 필수도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길을~." 4월만되면 곳곳에서 들려 '4월의 캐럴'이라 불리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이번 세기말에는 '벚꽃엔딩'의 유행 시기가 3월초가 될 전망이다.
17일 기상청의 '미래 우리나라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봄꽃 3종'(개나리, 진달래, 벚꽃)의 개화일 전망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고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할 경우 21세기 후반기에는 이들의 개화시기가 현재보다 한달 정도 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작년 발표한 우리나라 고해상도(1km)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과거 2, 3월 평균기온과 봄꽃 개화일의 상관식을 적용한 것이다. 서울, 부산, 인천, 대구, 강릉, 부산 등 6개 지점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기후변화 시나리오는 저탄소 시나리오와 고탄소 시나리오를 각각 적용했다. 저탄소 시나리오는 온실가스를 현저히 감축해 2070년경 탄소중립에 이르는 경우, 고탄소 시나리오는 현재 수준과 유사하게 온실가스 배출을 지속하는 경우다.
고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한 꽃별 개화일 전망을 보면 우선 개나리(현재 3월25일)는 21세기 전반기(2021~2040년)에 3월19일, 중반기(2041~2060년)에 3월13일, 후반기(2081~2100년)에는 3월2일로 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진달래는 전반기 3월20일, 중반기 3월14일, 후반기 2월28일로 예상된다. 벚꽃(현재 4월4일)은 전반기에 3월29일, 중반기에 3월22일, 후반기에는 3월10일 개화할 전망이다. 특히 개나리가 진달래보다 일찍 피는 것이 일반적인데, 세기말에는 둘이 비슷하게 피거나 진달래가 더 빨리 개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개화시기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개나리는 전반기와 중반기에 3월20일, 후반기에 3월15일 개화할 전망이다. 진달래는 각각 3월22일, 3월21일, 3월15일로 예상된다. 벚꽃은 전반기와 중반기 3월30일, 후반기에 3월25일로 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 따라 개화일 변화의 차이도 나타났다. 벚꽃은 21세기 후반기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대구 30일로 가장 많이 당겨지고(2월27일 개화), 서울 강릉 부산 순으로 각각 27일, 26일, 24일 당겨질 전망이다. 6개 지점 중 개나리는 인천이 29일로, 진달래는 서울 35일로 개화시기가 가장 많이 당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거 1950~2010년대(약 60년간) 봄꽃 개화일은 3~9일 당겨진 것에 비해 향후 약 60년 이후(21세기 후반기)는 23~27일로, 개화시기 변화속도가 과거보다 빨라지는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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