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저장고' 고산지대 영구동토층 빠르게 녹고있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3-17 07:10:02
  • -
  • +
  • 인쇄
티베트 고원 호수의 퇴적물로 미래기후 예측
고산 영구동토, 북극보다 기후변화에 더 취약
▲티베트 북부고원. 이 지역은 1년 내내 얼어있는 영구동토층으로 이뤄져 있다. (사진=미국 아리조나대학)


1년 내내 얼어있는 고산지대 영구동토층이 북극 영구동토층보다 더 빠르게 녹으며 지구온난화를 가속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아리조나대학·중국 베이징대학의 연구진은 현재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감안했을 때 향후 북극 영구동토층 면적의 20%, 고산 영구동토층 면적의 60%가 손실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구 영구동토층에 저장된 탄소 양은 무려 1500조 그램으로, 대기중 저장량보다 2배나 많다. 이 가운데 85조 그램의 탄소가 고산지대 영구동토층에 저장돼 있다. 고산의 영구동토층은 북극에 비해 연구가 상대적으로 활발히 진행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이 북극처럼 녹으면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와 메탄을 배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욱이 고도가 높은 저위도 고산지대는 고위도 북극지역보다도 대기중 이산화탄소로 인한 온실효과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산지대가 면적대비 잃는 영구동토층의 비율이 더 크며, 지구온난화에 따른 잠재적 탄소배출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규모 및 탄소저장량이 훨씬 큰 북극 영구동토층에 많은 관심이 집중돼 왔지만 고산지대의 기후변화 취약성에 대한 연구도 더 활발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 주요저자인 펑 청 중국 베이징대학 교수는 "고산지대 영구동토층의 안정성을 관찰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전문가들은 영구동토층이 녹은 미래의 기후가 과거 플라이오세(신생대 제3기) 중기와 유사할 것으로 보았다. 화석연료의 연소로 인해 현재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해당 시기와 비슷하거나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티베트 고원의 호수에서 형성된 탄산염을 이용해 플라이오세기(530만~260만년 전)와 플라이스토세기(260만~1만1700년 전)의 기온을 추정했다. 1만5400피트 이상의 고도에 위치한 티베트 고원은 지구에서 가장 큰 고산 영구동토층 지역이다. 이 고원의 호수에서 자라는 조류가 수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호수의 산성도를 감소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미립자 상태의 탄산염이 형성된다. 그리고 이 탄산염은 형성됐을 당시의 온도가 반영돼 과거 기온을 측정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플라이오세기의 지구기후를 모델링한 결과, 연구진은 해당 시기 티베트 고원뿐만 아니라 전세계 많은 고산지대가 평균적으로 영상기온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연구 공동저자 카말라 가르지오네 미국 애리조나대학 박사는 플라이오세기가 이미 배출된 이산화탄소에 지구가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 보여주는 중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구시스템이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어 아직 대기중 이산화탄소 증가의 영향을 뚜렷하게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네이버 인수 하루만에...두나무 업비트 '540억' 해킹사고

네이버가 두나무 인수결정을 한지 하루만에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445억원 규모의 해킹사고가 터졌다.업비트는 27일 오전 두

LG U+, 임원 승진인사 단행...부사장 3명, 전무 1명, 상무 7명

LG유플러스가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부사장 승진 3명,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 선임 7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이번 인사는 중·장기 성

"보이스피싱 막겠다"...LG U+와 KB국민은행, 예방체계 구축한다

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금융과 통신데이터를 결합한 인

아름다운가게, 사회혁신가 '뷰티풀펠로우' 15기 선발

아름다운가게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사회의 지속가능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회혁신리더 뷰티풀펠로우 15기를 선발했다

두나무 품은 네이버 "K-핀테크로 글로벌 간다...5년간 10조 투자"

두나무를 인수한 네이버가 앞으로 인공지능(AI)과 웹3간 융합이라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K-핀테크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

기후/환경

+

[날씨] 아직 11월인데...눈 '펑펑' 내리는 강원도

27일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리면서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졌다.기상청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화천·양구군평지·강원남부산지·강원중부산

호주 화석연료 배출 전년比 2.2% 감소...재생에너지 덕분

호주가 재생에너지 전환율이 커지면서 화석연료 배출량이 줄어들었다.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의 올해 화석연료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날씨] 겨울 알리는 '요란한 비'...내일부터 기온 '뚝'

2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이날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

열대우림 벌목만 금지?...매장된 화석연료 '3170억톤 탄소폭탄'

전세계 열대우림 아래에 막대한 화석연료가 매장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6일(현지시간) 환경전문매체 몽가베이(Mongabay)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 '리

英 보호구역 84%서 '플라스틱 너들' 검출..."생태계 전반에 침투"

영국 자연보호구역 곳곳에서 플라스틱 너들(nurdle)이 발견됐다.26일(현지시간) 환경단체 피드라(Fidra)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전역의 '특별과학보호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