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멤버 채선주 부사장, 사내이사 선임
네이버가 최수연 대표이사 체제를 열었다. 이사회도 큰 변화를 맞았다. 이번 네이버의 이사회 개편 키워드는 다양성과 신구조화 등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14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최수연 글로벌사업지원 책임리더를 신임 대표 및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와 함께 채선주 부사장을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임기가 만료된 정도진 사외이사도 재선임됐고, 노혁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로 인해 올해 네이버 이사회는 변대규 의장(기타비상무이사)과 사내이사 2인(최수연, 채선주), 사외이사 4인 등 7인 체제가 됐다. 지난해 사내이사였던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사퇴하면서 한동안 6인 체제였지만 다시 7인 체제로 돌아간 것이다. 지난해 사내이사는 한성숙 전 대표이사 1인이었다.
이번 네이버 경영 개편을 보면 우선 사내이사 2명이 모두 여성인 점이 눈에 띈다. 사내이사가 모두 여성인 경우는 비상체제였던 지난해를 제외하고 창사이래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당초 한성숙 전 대표와 최인혁 COO 2인 체제(남여 각 1명)로 시작했지만 최인혁 COO의 사퇴로 어쩔 수 없이 한성숙 전 대표 혼자 사내이사를 맡아왔다.
이처럼 사내이사를 모두 여성으로 채운 것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 중 이사회 멤버 다양성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전체 이사회 멤버 7명 중 2명은 높다고 할 수 없지만, 그 2명이 모두 사내이사라는 점에서 비중이 크다는 평가다.
또 젊은피를 전면적으로 내세우면서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장기 근속 멤버들을 배치하는, 신구조화를 이뤘다는 분석도 많다. 최 신임 대표는 네이버에 머문 시간이 길지 않은 책임리더급 '젊은피'로 꼽힌다. 이에 업계에서는 창업멤버인 채 부사장이 이사회에 합류, 최 신임 대표를 도와 네이버의 주요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로 6년째 이사회 의장을 수행중인 변대규 의장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1960년생으로 현재 이사회멤버 중에서도 가장 연장자이자 이사회 경험이 가장 길다. 그만큼 네이버 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벤처업계에서 인망이 두텁다는 점도 젊은 대표이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이날 주총 이후 "도약을 위해 무엇보다 신뢰와 자율성에 기반한 네이버만의 기업문화를 회복하는 것을 당면 과제로 보고 있다"며 "지난 몇달간 구성원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들을 가졌는데, 모두 '더 자랑스러운 네이버를 만들어 보자'는 주문을 했다"며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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