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산불 8일째 '역대급 피해'...여의도 면적 83배 태웠다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3-11 10:52:55
  • -
  • +
  • 인쇄
11일 오전 피해 면적 2만3993ha로 확대
진화율 83%에 그쳐...주말 비예보 있지만
▲경북 울진군 금강송 산림청에서 산림항공본부 공중진화대원들이 불을 끄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실화에서 비롯된 동해안 산불이 8일째 이어지면서 서울 여의도 면적의 83배를 태우고도 아직까지 진화율이 83%에 머물고 있다.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동해안 산불로 인해 11일 오전 6시까지 2만3993헥테르(ha)의 산림 피해가 추정된다고 밝혔다. 피해 면적은 서울면적(6만500ha)의 5분의2에 이른다. 여의도 면적(290ha·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의 약 83배 규모다.

2000년 발생했던 동해안 산불의 피해면적 2만3794ha를 이미 넘어섰다. 산불 피해면적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86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울진 피해가 가장 크다. 울진은 이번 산불로 1만8484ha의 산림이 소실됐다. 삼천은 1509ha, 강릉 1900ha, 동해 2100ha의 피해가 발생했다. 

2000년에 발생한 산불은 4월 7~15일 191시간 이어져 360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중대본은 현재 시점에서 이번 산불의 피해액이 2000년 산불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인명 피해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5시까지 산불로 648개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주택 358채, 농·축산시설 48곳, 공장 및 창고 167곳, 종교시설 75곳에 이른다. 또 산불로 인해 252세대 39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171세대 254명이 현재 임시주거시설에 머무르고 있다.

강릉·동해 산불은 주불 진화 후 잔불 정리중인 가운데, 울진·삼척 산불은 진화율 75%를 기록하고 있다. 산림당국은 전날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 불을 제압한 뒤 화세가 강한 북면 응봉산 일대 진화에 나설 방침이었지만,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당국은 인력 1652명(진화대 454명, 공무원 216명, 소방·경찰 등 970명)과 지휘차·진화차·소방차 등 372대의 장비로 대응하고 있다. 헬기도 88대 투입할 예정이다. 

산불 피해지역에 주말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지만 강수량이 5mm 안팎이어서 진화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기상청은 이번 가뭄이 기후변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극심한 가뭄이 산불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바싹 마른 나무와 토양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피해지역을 더 키운 것이다. 실제로 2021년 겨울철 강수량은 예년의 평균 강수량 89.0㎜의 14.7%인 13.3㎜에 그쳤다. 이는 1973년 이후 최저 기록이다. 

겨울가뭄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이유가 기후변화와 전혀 연관이 없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는 또 있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 북반구 지역의 봄철 강수 빈도가 줄어든다는 최근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의 연구결과도 있다. 실제로 올들어 발생한 국내 산불은 245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발생한 건수의 2배에 육박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오리온 "전량 회수조치"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오리온은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시중에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기후/환경

+

'양산' 쓰는 남자가 늘고 있다..."사막같은 햇빛 그늘막으로 제격"

여자들만 주로 사용하던 '양산'이 38℃를 넘나드는 폭염에 남자들도 여름 필수템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

AI로 탄소포집하는 콘크리트 찾아냈다

수백 년간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콘크리트 소재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찾아냈다.23일(현지시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비터비공과대

불볕더위 '아차'하면 온열질환에 쓰러져...폭염 안전수칙은?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 혹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

EU·중국 '기후리더십' 주도권 노리나?…'기후협력' 공동성명 채택

미국과 대척점에 서있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기술을 공동보급하기로 하는 등 협력관계를 더욱 밀착시키고 있다.24일(

산불 1년만에 한달 두차례 홍수...美 뉴멕시코주 마을의 수난

미국 뉴멕시코주 루이도소 마을이 또 물에 잠겼다. 이달에만 벌써 두번째 홍수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루이도소 일

폭염에 차량 방치하면 실내온도 90℃까지...화재·폭발 막으려면?

차량이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실내온도가 90℃까지 치솟으면서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폭염시 차량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5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