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우크라 핵시설...러시아 연이은 공격에 IAEA '화들짝'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3-03 14:22:22
  • -
  • +
  • 인쇄
원전 시설 지역에서 군사충돌...이런 경우 처음
IAEA "러, 핵안보 위협 행위 중단하라" 강력경고
▲우크라이나 북부에 위치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3호기(사진=언스플래쉬)


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일어난 전쟁이 7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원자력시설에서 군사충돌이 발생해 핵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원자력 사고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우크라이나 원자력시설의 안전한 운영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국가원자력규제감독기관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미사일이 수도 키이우에 위치한 방사성 폐기물처리시설 부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건물 파손이나 방사능 누출의 징후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번 사태는 우크라이나 당국이 북동부 하르키프시 인근에 위치한 방사성 폐기물처리시설의 변압기가 파손됐다고 발표한지 하루만에 발생했다.

IAEA는 대규모 원자력 발전시설 지역에서 군사충돌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IAEA는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회원국들에게 국제법을 준수하고 "평화적 목적을 위해 이용되는 원자력시설에 대한 모든 무력 공격과 위협은 유엔헌장, 국제법 및 기구법령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내용의 2009년 결의안을 준수할 것을 요구했다.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35개국으로 구성된 이사회에 제출한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우크라이나의 핵 시설, 핵 및 기타 방사성 물질의 안전과 보안은 어떠한 경우에도 위험에 처해서는 안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주변지역을 장악했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남동부에 위치한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는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큰 원자력 발전소로 15개의 원자로 중 6개를 보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는 1986년 세계 최악의 원자력사고가 발생한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해 있기도 하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주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지역을 점령한 이후 방사능이 통제수준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는 토양을 어지럽히는 다수의 군용 중장비의 이동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IAEA 측에서는 방사능 수치가 위험 수준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그로시 사무총장은 만에 하나 원자력 사고가 발생할 경우 국경을 넘어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원자력 사고 위험을 높이는 무력충돌에 대응하기 위해 IAEA가 우크라이나 핵 안보에 관해 우크라이나 규제당국과 계속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원자력 사고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해 인류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환경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핵과 다른 방사성 물질의 보안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자제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IAEA 이사회 개회사를 마무리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원자력 시설과 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최선의 조치는 이 무력충돌이 지금 끝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올해만 5번째 사망자...李대통령, 포스코이앤씨 강하게 질타

올들어서만 4번의 사고로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가 이재명 대통령의 질타를 받았다. 고용노동부는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전국 65개 공사

폭염에 맨홀 사망자 또 발생...서울 상수도 작업자들 질식사고

한낮 최고기온이 38℃까지 치솟는 폭염 속에서 맨홀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이 작업자들은 맨홀로 진입하기전에 안전여부

LG전자 "자원순환 캠페인으로 폐배터리 100톤 수거"

LG전자가 고객 참여형 자원순환 캠페인 '배터리턴'으로 폐배터리를 100톤 이상 수거했다고 29일 밝혔다.배터리턴 캠페인은 LG전자 청소기의 폐배터리 등

아름다운가게, 수익나눔 '2026 희망나누기' 파트너 공모

비영리 공익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위한 파트너 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6 아름다운 희망나누기' 사

"굳이 2교대를?" 李대통령 지적에...SPC '8시간 초과 야근' 없앤다

SPC그룹이 생산직 야근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해 장시간 야간근로를 없앤다.SPC그룹은 지난 25일 경기도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기후/환경

+

[영상] 에베레스트 맞아?...쓰레기와 인분으로 뒤덮인 산

수십년간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가 쓰레기와 인분으로 뒤덮인 최근 상황이 영상으로 공개돼 화제다.지난 26일 소

이틀간 543㎜ 폭우...中 베이징 일대 '물바다' 8만명 대피

중국 수도권과 동북·동남부 일대가 집중호우로 물바다가 됐다. 베이징에서만 30명이 숨지고, 다른 지역에서도 산사태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

美 트럼프 취임 6개월...30조원 청정투자 프로젝트 '물거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6개월동안 미국에서 221억달러(약 30조원) 규모의 청정에너지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축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올 1

[날씨] 서울·대전 37℃...'한증막 더위'에 오존 농도 '나쁨'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가 29일과 중복인 30일에도 이어진다. 이 더위는 8월초까지 계속된다는 예보다.29일 낮 최고기온은 32∼37℃에 이르겠다. 서울

미국과 멕시코 ‘물 전쟁’ 종료…티후아나강 하수차단 합의

20년 넘게 국경을 오염시켜온 티후아나강 하수 문제가 마침내 해결 수순에 들어갔다. 미국과 멕시코는 2027년까지 원시 하수 유입을 전면 차단하기로 합

기후·환경정보 한눈에...'경기기후플랫폼' 서비스 시작

경기도에서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려면 어디가 가장 좋을까? 전기요금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내 주변 가장 가까운 폭염대피소는 어디지? 이런 질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