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年 10.8kg…전체 플라스틱 배출의 12%
배달음식 메뉴를 1개 시킬 때마다 평균 18개 이상의 플라스틱 용기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배달음식의 플라스틱 용기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1개 메뉴당 평균 18.3개(147.7g)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배달서비스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일주일에 평균 2.8회 배달음식을 주문하는데,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1인당 연간 평균 1341.6개(약 10.8kg)의 플라스틱 배달용기를 사용한다. 이는 국민 1인당 연간 플라스틱 배출량(88kg, 미 국립과학공학의학원 보고서)의 12%에 해당하는 규모다.
소비자원은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되면서 배달앱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배달음식서비스 시장이 크게 성장함에 따라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량도 급증,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배달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017년 2조7000억원에서 2020년 17조4000억원으로 6.4배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10개 메뉴에 대해 '배달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1'에 나온 1회 평균 주문 금액(2만6300원) 기준으로 약 2인분씩을 주문해 이뤄졌다. 주요 3개 배달앱마다 10개 메뉴를 모두 주문했다.
플라스틱 용기 구성품을 보면 용기류(메인음식 용기, 곁들임 음식 용기, 뚜껑), 비닐류(비닐 랩, 소스 비닐 포장재, 비닐 포장 봉투), 기타(젓가락, 포장리본, 고무줄, 실링칼) 등으로 이뤄졌다.
조사대상 플라스틱 배달용기 중 재활용이 불가능한 재질, 실링용기 등을 제외하면 전체 중량의 45.5%만 재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재질은 PS(8.8%), PET 시트류(6.2%), OTHER(3.2%), PSP(1.1%) 등으로 총 19.3%를 차지했다.
가정에서 플라스틱 배달용기를 모두 재활용품으로 분리배출할 경우 선별시설에서 실제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PP, PE, PET 페트병)은 64.2%였다. 하지만 이 중 선별시설에서 매립·소각되는 비닐제거가 안된 실링용기(6.8%), 스티커가 부착된 용기(2.1%), 소형 칼·용기 등(9.8%)을 제외하면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은 최대 45.5% 수준이다.
소비자원은 만약 플라스틱 배달용기를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로 전환(19.3%)하고, 실링용기는 PP 재질의 뚜껑 형태(6.8%)로, 소형 반찬용기는 일체형 또는 대형(6.9%)으로 표준화하는 등 현재 사용되고 있는 플라스틱 용기를 개선할 경우 실질적인 재활용률을 약 78.5%까지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배달앱 사업자에게 내 그릇 사용 등 플라스틱 줄이기를 실천하는 소비자·외식사업자를 적극 지원하도록 권고했다. 또 환경부에는 △플라스틱 배달용기 중 재활용되지 않는 재질을 제한하고 △용기 표준화 방안을 마련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다. 또 소비자에게는 배달음식 주문 시 일회용 수저 안받기, 불필요한 반찬 제외하기 등의 배달앱 옵션을 적극 활용하고, 다회용기 또는 내 그릇 사용 등을 통해 친환경 소비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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