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환경총회서 국제조약 청사진 마련할것"
전세계 소비자 4명 중 3명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글로벌 여론조사·마케팅 리서치업체 입소스(Ipsos)가 이달 28일부터 3일간 케냐 나이로비에서 100여개가 넘는 유엔회원국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인 제5차 유엔환경총회(UNEA)를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UNEA는 유엔환경계획(UNEP)의 사업계획 및 예산, 주요 환경 쟁점을 논의하는 최고위급 환경회담이다. 이번 UNEA의 주요 쟁점은 '플라스틱 오염문제'다. 참석한 회원국들은 폭넓은 협의를 통해 플라스틱 오염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조약을 타결하고, 추후 세부적인 사항을 조정해 최종안을 확정할 수 있도록 정부간협상위원회(INC)를 구성할 계획이다.
유엔(UN)에 따르면 향후 20년내 플라스틱 생산량이 2배 높아지면서 원료가 되는 화석연료 채굴로 인해 기후위기가 앞당겨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이같은 플라스틱 증산 추세를 막지 못할 경우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이 4배 이상 증가해 그린란드 면적의 2.5배 수준에 달하고, 산호초나 맹그로브 등 해양생태계의 기반이 되는 생물종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으면서 전체적인 생태계가 붕괴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UN은 플라스틱 오염문제를 주된 쟁점으로 다루는 이번 UNEA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 이래 가장 중요한 환경 협약이 될 것이라며 플라스틱 오염문제 해결에 대응하는 최초의 국제협약의 청사진이 그려질 것으로 기대했다.
입소스의 이번 조사결과는 UN의 이같은 환경보호 움직임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입소스가 전세계 28개국 2만여명을 대상으로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을 물어본 결과, 플라스틱 사용금지에 찬성하는 응답자 비율이 2019년보다 4%포인트 오른 75%에 달했다. 또 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여야 한다는 응답 비율이 2019년보다 7%포인트 오른 82%였다.
응답자의 90%가 플라스틱 오염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협약의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85%가 플라스틱 제조업자 및 판매업자가 플라스틱 제품 감축 및 재활용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답했다. 플라스틱 사용금지에 대한 찬성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들은 콜롬비아, 멕시코, 인도 순으로 주로 플라스틱 오염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개발도상국들이었다.
그러나 석유·화학업계가 UNEA를 대상으로 전방위 로비를 벌이고 있어, 이번 협약의 방향이 플라스틱 폐기물 수집 및 재활용 강화에서 그칠지 혹은 더 급진적으로 플라스틱 제품 생산 자체를 줄이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지는 미지수다. 협약이 마무리되는 데까지 최소 2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마르코 람베르티니 WWF 사무총장은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며 "플라스틱 오염을 제거할 책임과 기회는 이제 각국 정부가 도입할 국제 플라스틱 조약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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