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녹색기업수 13% 줄고 총매출액 6% 하락
영국의 저탄소·재생에너지 등 녹색경제가 2014년 이후 정체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재정투입없이 민간에만 의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때문으로 분석됐다.
영국 통계청(ONS)은 2020년 저탄소·재생에너지 부문 이직률과 일자리수가 6년 전과 비교했을 때 큰 변화가 없고, 녹색일자리가 오히려 감소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제조업, 에너지 공급, 건설업을 포함한 저탄소·재생에너지 경제분야의 고용은 2014~2020년 약 2만8000명 감소한 20만7800명에 그쳤다. 가장 크게 감소한 산업은 에너지 고효율 제품 제조업, 지상풍력에너지, 태양에너지 부문이었다.
일자리 증가폭이 가장 큰 업종은 저공해차량 산업으로, 고용이 2배 이상 증가한 1만91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에너지 고효율 제품 제조업의 일자리 수는 4분의1(3만2000명) 이상 감소하는 등 다른 산업의 하락세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영국의 녹색기업 수는 6년동안 13% 감소했고 저탄소경제의 총 매출액은 6% 가까이 하락한 412억파운드 규모였다.
ONS는 "이같은 매출 감소는 에너지 고효율 제품과 저공해차량 산업의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저탄소·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사업체 대다수가 제조업과 건설업인데, 두 곳 모두 2020년 침체기를 맞았다. 녹색사업 이직률은 코로나 팬데믹 첫 해에 가장 급격히 감소했지만, 데이터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인 2019년부터 이미 전년도보다 감소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상풍력을 포함한 녹색산업은 최근 재생에너지 생산량이 급증하는 등 상당한 성장을 기록했지만 영국비평가들은 영국이 해외에서 터빈 날개와 부품을 수입하는 데 의존하는 등 대부분의 성장이 외국기업들에게 주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020년말에 10가지 계획을 통해 영국에 25만개의 녹색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장관들 또한 녹색일자리 성장을 장려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동조합들은 저탄소경제발전이 부진한 영국 정부의 계획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과 운동가들은 정부의 넷제로 계획에 필요한 전략이 부실하며 재무부의 자금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민간부문에 의존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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