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 절정인 1월 벌목량 더 늘어나 '우려'
올 1월 한달간 파괴된 브라질의 아마존 열대우림 면적이 430km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시 면적(605.2km2)의 약 4분의 3에 해당하는 크기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아마존 열대우림 위성관측 자료를 토대로 지난 11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혔다. 지난 15년간 1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면적은 평균 171km2 수준이었다. 하지만 2021년 1월 86km2에 불과했던 파괴면적이 올들어 전년대비 5배에 달하는 430km2로 집계되면서 14년만에 정점을 찍었다.
이번에 집계된 데이터가 나타낸 삼림파괴의 증가세는 브라질에서 1월이 우기의 절정이라는 점에서 특별히 더 우려스럽다. 우기의 경우 통상적으로 삼림벌채 작업이 줄어들기 때문에 가장 삼림파괴가 덜 일어나는 기간이다. 게다가 비구름이 하늘을 가리기 때문에 위성관측으로 확인된 파괴면적이 실제로 파괴된 면적보다 좁게 포착되기도 한다.
브라질의 환경 모델링 연구자이자 미나스제라이스 연방대학교 교수 소아르스 필류(Soares Filho)는 2019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집권 이래 불법 삼림벌채에 대한 처벌이 경감되면서 파괴면적이 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소고기, 대두 등의 가격이 급증하면서 이들 원자재나 작물을 싸게 수확할 수 농지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짚었다.
최근 아마존 열대우림은 대기중 이산화탄소 '흡수'가 아닌 '배출'의 근간이 되어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INPE에 따르면 아마존 열대우림은 연간 5억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만, 난개발과 삼림파괴로 15억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2020년 기준 11억700만톤의 탄소를 배출하면서 세계 5위를 차지한 일본과 맞먹는 수준이다. 특정지역은 숲으로 복원될 수 있는 임계점을 지나 아예 사바나만큼 건조한 초원으로 역변한 경우도 있다.
필류 교수는 이번 집계치에 대해 "오히려 이번 수치보다 더 증가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랄 정도"라며 "마치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하기 위한 경주라도 열린 것같다"며 우려했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국제사회의 압박으로 2028년까지 불법 삼림벌채를 근절하고, 2030년 모든 종류의 삼림파괴를 멈추겠다는 서약에 가입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