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진, 여러번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 신소재 개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2-11 17:18:10
  • -
  • +
  • 인쇄
플라스틱의 '탄소-수소' 결합구조 변형해
재활용해도 내구성 강한 결합체로 개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연구팀은 플라스틱 수지를 화학적으로 변형해 재활용하기 쉽게 만드는 방법을 고안했다. (사진=UNC 채플힐)


플라스틱의 화학구조를 바꾸어 재활용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업사이클링'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UNC) 연구팀은 플라스틱을 분해해 기존보다 더 강하고 단단하며 반복 재활용이 수월한 신소재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7일(현지시간) 사이언스데일리가 발표했다.

연구팀은 플라스틱수지(polymer)에서 흔히 나타나는 탄소-수소 결합을 바꿈으로서, 수지의 수명을 일회용 이상으로 확장했다. 새로운 시약으로 수지 화합물에서 수소원자를 제거해 새로운 결합체를 만들어낸 것이다.

플라스틱 재활용을 가장 어렵게 만드는 요인은 플라스틱의 화학적 성질이다. 탄소-수소 결합은 자연에서 가장 강력한 화학결합 중 하나로, 그 안정성은 천연물을 의약품으로 가공하는 일을 어렵게 하고 플라스틱 재활용을 어렵게 만든다.

2020년 연구에 따르면 미국 기준 플라스틱 쓰레기 재활용률은 고작 9%다. 현대인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물병, 그릇 및 컵은 거의 재활용되지 않는 실정이다. 녹일 수 있는 열가소성 플라스틱도 재사용할 때마다 내구성이 약해진다. 이런 고질적인 문제가 플라스틱 재활용에 있어 큰 경제적 장벽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재활용되더라도 대부분의 플라스틱은 카펫이나 폴리에스터 의류와 같이 품질이 낮은 제품으로 '다운사이클링'되며, 이마저도 결국 쓰레기 매립지로 향한다.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은 거북이 먹이로 착각해 삼키는 등 해양생물을 위험에 빠뜨린다.

프랭크 라이프파스 UNC예술과학대학 화학과 조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러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새로운 분자와 물질의 자원으로 관점을 전환한 것이 연구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더 스마트하고 기능적이며 지속가능한 폴리머를 설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재활용하기 어려운 플라스틱 폐기물을 고가의 폴리머로 변환할 방안을 구상했다.

연구팀은 운송포장에 사용되는 스티로폼부터 연구했다. 스티로폼은 폴리올레핀이라는 저밀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 연구팀은 이 폴리올레핀에서 수소원자를 선택적으로 뽑아내, 일회용 플라스틱의 수명을 아이오노머(Ionomer) 수지로 확장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아이오노머는 촉감이 부드럽고 충격 및 화학물질에 강해 다양한 식품포장에 사용되는 고부가 플라스틱 수지다.

라이프파스 교수는 "화학물질을 폴리머에 반복 적용해 계속 재활용할 수 있다면 플라스틱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방법이 플라스틱을 재활용하여 말 그대로 쓰레기를 보물로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이언스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

현대이지웰, 글로벌ESG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 인증획득

현대이지웰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을 인증하는 '브론즈' 메달을 받았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기후/환경

+

규제에 꽉 막혔던 '영농형 태양광' 숨통 트이나

인구소멸과 에너지전환 해법으로 제시됐지만 각종 규제에 가로막혔던 영농형 태양광이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

방글라데시, 폭염에 年 17억달러 손실…"국제 재정지원 시급"

방글라데시가 폭염으로 연간 17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세계은행(World Bank)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북극 '오존 파괴의 비밀' 풀었다...얼음 속 '브롬 가스'가 단서

얼음이 얼 때 발생하는 브롬가스가 북극 오존층을 파괴하는 원인으로 밝혀졌다.극지연구소는 북극 대기 경계층의 오존을 파괴하는 '브롬 가스'의 새로

'가뭄에 단비' 내리는 강릉...저수율 16.7%로 상승

지난 주말 내린 비로 최악의 사태는 피해간 강릉에 또 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7일 오전 6시 기준 16.7%로 전일보다 0.1%포인트(p) 높아졌다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