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LNG업체 산토스, 1억톤급 탄소포집저장고 확보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2-10 15: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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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CO2 170만톤 포집하면 2500만弗 추가 수익
전문가들 "천연가스 지연말고 당장 감축 나서야"

호주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업체 산토스(Santos)가 1억톤급 탄소포집저장고를 확보했다. 산토스는 탄소포집을 통해 배당받는 탄소배출권으로 매년 2500만달러(약 300억원)의 추가 수익을 벌어들일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산토스는 9일(현지시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북동쪽에 위치한 천연가스 매장지를 탄소포집 저장고로 용도변경했다. 이로써 산토스가 갖춘 탄소포집저장고 네트워크의 총 저장용량은 100억톤에 도달했다.

산토스의 이번 움직임은 '뭄바(Moomba) CCS(탄소 포집·저장)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2020년 산토스는 호주 석유·가스 생산업체 비치에너지(Beach Energy)와 합작 벤처사업 뭄바 CCS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2040 탄소중립'을 선언한 바 있다. 뭄바 CCS 프로젝트는 2024년 첫 주입을 시작으로 60년간 매년 17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예정이다.

탄소포집저장고에 주입되는 이산화탄소 1톤당 호주탄소배출권(ACCU)을 1주 배당받을 수 있다. ACCU는 호주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탄소배출감축기금(ERF)를 통해 재생에너지 생산 및 탄소격리를 입증한 사업체에 부여하는 탄소배출권이다. ACCU는 호주 연방정부가 매입하거나 민간 금융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현재 ACCU는 1주당 39달러(약 4만6642원)로 거래되고 있다. 산토스는 뭄바 CCS 프로젝트로 이산화탄소를 1톤 포집할 때 24달러(약 2만8703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비춰보면 매톤당 15달러(약 1만7940원)의 이득을 챙길 수 있고, 이를 연간 탄소포집량인 170만톤에 적용하면 해마다 2500만달러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추후 산토스는 CCS 기술을 활용해 블루수소 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블루수소는 그레이수소와 생산방식이 동일하지만, 생산 과정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친환경성이 비교적 높다. 그레이수소는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과 고온의 수증기를 촉매 화학반응을 통해 만들어진다. 그레이수소는 현재 생산되는 수소의 96%를 차지하며, 약 1kg의 수소를 생산하는 데 이산화탄소 10kg을 배출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산토스의 뭄바 프로젝트가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호주 싱크탱크 오스트레일리아 인스티튜트(Australia Institute)의 폴리 헤밍(Polly Hemming) 고문은 탄소포집 프로젝트에 대해 "이산화탄소 총 배출량이 증가하는 것"이라며 "천연가스를 점진적으로 축소해야하는 것이지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 비중 가운데 작은 비중을 저장고에 포집했다는 이유로 지연시켜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비슷한 취지로 시작한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쉐브론의 '고르곤 CCS 프로젝트'는 기술적 한계로 약속한 기한 내에 포집 목표치의 80% 선에 그쳤고, 이에 대해 환경전문가들은 CCS 기술이 '사기', 혹은 '명백한 실패'라며 강도높은 비판을 이어왔다.

한편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CCS와 블루수소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CCS, 직접공기포집(DAC) 기술 등 '저탄소 기술' 마련에 5억호주달러(약 4290억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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