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빈익빈 부익부' 더 심해졌다...세계 10대 부자들 자산 2배 '껑충'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7 11:59:02
  • -
  • +
  • 인쇄
세계 인구 99% 소득줄고, 1억6000만명 빈곤층 전락
10대 부자 99.9% 자산잃어도 인구 99%보다 더 부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세계 인구의 99%는 소득이 줄어든 반면, 세계 10대 부자들의 자산은 2배 이상 증가하면서 '빈익빈 부익부'가 극에 달했다.

국제구호기구 옥스팜은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 어젠다 주간을 맞아 17일 발간한 '죽음을 부르는 불평등'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2020년 3월~2021년 11월말까지 세계 인구 99%의 소득은 줄고 10대 부자의 자산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소득이 줄어든 인구 가운데 1억6000만명 이상은 빈곤 계층으로 전락했다. 세계은행(WB) 기준 빈곤 계층은 일일소득 5.50달러(약 6558원) 이하인 사람을 말한다.

반면 세계 10대 부자의 자산 총합은 7000억달러(약 833조원)에서 1조5000억달러(약 1786조원)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들의 자산이 1초당 1만5000달러(약 1786만원), 하루 13억달러(약 1조5000억원)씩 늘어난 셈이다.

가브리엘라 부커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세계 10대 부자 남성 10명이 당장 내일 자산의 99.999%를 잃는다고 해도 여전히 지구상의 인구 99%보다 더 부유할 것"이라며 "그들은 가장 가난한 31억명이 가진 자산을 모두 합친 것보다 6배나 많은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팬데믹 장기화로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하면서 매일 2만1000명이 의료혜택을 받지 못해 죽어가고 있다. 4초에 1명꼴로 죽음을 맞이하는 있다. 그런데 다른 한쪽에서는 26시간마다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하고 있다.

자산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이상의 부자 2755명은 팬데믹 이후 자산이 5조달러(약 6000조원)가 늘었다. 이는 이전 14년간(2007∼2020년) 늘어났던 자산보다 더 많다. 다난자얀 스리스칸다라자 옥스팜 영국지부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불평등은 역대급"이라며 "우리 경제시스템에 무언가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밖에 보여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제뿐 아니라 국가·인종·성별간 불평등도 더 악화됐다. WEF의 2021 '세계 성별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탓에 성평등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기간이 99년에서 135년으로 다시 늘어났다. 세계 여성의 수입은 2020년에 총 8000억달러(약 953조원)가 줄었고 직장이 있는 여성 수도 2019년보다 1300만명이 감소했다.

방글라데시 국민은 코로나19 2차 유행기간에 영국 백인보다 코로나19로 숨질 확률이 5배나 높았고, 브라질의 흑인은 백인보다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극빈층과 유색인종이 코로나 사망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일부 국가에서는 가장 가난한 사람이 가장 부유한 사람보다 코로나19로 사망할 위험이 4배 가까이 높았다.

백신과 치료제를 확보하지 못한 개발도상국의 부채 수준이 급상승하면서 국가간 불평등이 한 세대 만에 처음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저소득 국가 국민은 부유한 나라보다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옥스팜은 이처럼 불평등으로 억만장자가 호황을 누리는 사이 수백만 명이 죽고 수십억 명이 빈곤에 처하는 폭력적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모든 정부가 즉시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옥스팜은 △최상위 부자의 팬데믹 기간 추가 수익에 세금을 부과해 보편적 의료·사회보호, 기후변화 대응, 성 관련 폭력 예장 등에 지원 △성차별적·인종차별적 폭력 근절하는 성평등 법률 제정 △노동자를 보호하는 강력한 법적 기준 마련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지식재산권 공유 등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생산 방안 시행 등을 행동방안으로 제시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