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어나는 벤처투자 시장...벤처 ESG 평가는 '낙제점'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1-07 14:56:29
  • -
  • +
  • 인쇄
지난해 스타트업 초기투자 규모 2배 '껑충'
WEF "벤처는 처음부터 ESG DNA 심어야"

벤처투자 규모가 비약적으로 늘고 있지만 벤처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대응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기업정보 제공업체 '크런치베이스'(Crunchbase)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전세계 벤처투자 규모는 4540억달러(약 545조8374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약 30%(약 146조6605억원) 오른 수치다.

특히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졌던 초기단계 스타트업 투자는 2021년 한해동안 104% 늘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최근 보고서에서 "팬데믹 그리고 경제침체 위기로 주춤할 것 같은 일반 시장과는 달리 미래 기술을 중요시하는 실리콘밸리에서는 팬데믹이 불러온 새로운 질서에 맞는 혁신적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갈구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벤처기업들은 막대한 자금과 '와해성 기술'(업계를 완전히 재편성하고 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게 될 신제품이나 서비스)을 앞세워 앞으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에 따르는 책임에는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이 중소기업 6022곳을 대상으로 ESG 성과를 분석한 결과, 2020년 ESG 점수는 100점 만점에 52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경 점수는 39.7점에 불과했다.

아마존이 최대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영국판 배민' 딜리버루(Deliveroo)는 지난 3월말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30% 폭락하는 등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라이더 처우 문제로 기관투자자들이 공모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국제앰네스티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10대 벤처투자기업들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스파이웨어 장비를 납품하는 기술기업에 투자하는 등 인권보호 항목에서 낙제점을 기록했다.

다만 긍정적인 부분은 국내 벤처기업의 ESG 성과가 오름세라는 점이다. 앞서 중진공이 발표한 중소기업들의 ESG 점수 52점은 1년전보다 6.7점 상승한 성과다. 또 지난 11월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 ESG 준비 민·관 협의회'를 발족하면서 중소기업들의 유관기관과의 업무협약과 ESG 자가진단을 돕는 등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갖고 정부가 이들 기업을 뒷받침하기로 나섰다.

해외에서도 벤처투자자들의 자정적인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250여개의 벤처투자기업들과 LP(개인, 기관투자자를 포함한 유한책임투자자)들이 보다 책임감있는 투자를 위해 비영리단체 '벤처ESG'(VentureESG)를 결성하기도 했다. 캐시 마츠이 전 골드만삭스 부회장은 지난해 일본 최초 ESG 중심 글로벌 벤처 캐피털 펀드인 '엠파워 파트너스 펀드'(MPower Partners Fund L.P)를 시작해 이목을 끌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추후에 기업문화를 ESG 기준에 맞춰 개선하기보다 처음부터 기업 DNA에 ESG를 각인시키는 게 쉬울 것"이라며 "벤처기업이 커지는 속도만큼 ESG 영향도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WEF는 벤처기업들이 초기부터 ESG에 기반한 탄탄한 체계를 구축하고, ESG 평가 과정을 최대한 간소화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끊임없이 측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이 모든 과정을 고객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통할 것을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아름다운가게, 유산 기부하면 세액공제법 '지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최근 국회에서 발의된 '유산기부 세액공제법'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유산기부 세액공제법은 상속 재산의 10% 이상을 기부하

삼립 시화공장 또 '산재'...노동자 2명 손가락 절단

삼립 시화공장에서 또 노동자가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경찰에 따르면 10일 0시 19분경 경기 시흥시 소재 삼립 시화공장에서 근로자 2명의 손가락

시중은행들 생산적 금융 '잰걸음'…지역과 첨단산업에 투자확대

부동산 대출 중심이던 시중은행들이 지역산업 발전과 인공지능(AI), 그리고 첨단산업 등 생산적 금융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투자경쟁에

SKT, ESG 스타트업 육성하는 '스케치포굿' 참여기업 모집

SK텔레콤이 차세대 ESG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 'SKTCH for Good(스케치포굿)'을 론칭하고 참여 스타트업을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참여를 희망하

서울시 기후대응 '엉망'...'생태·사회' 지표 대부분 '낙제점'

서울의 대기질과 생물다양성 자원, 재생가능한 깨끗한 물, 에너지 생산, 폐기물 현황 등 렌즈를 분석한 결과 총 41개 지표 가운데 33개가 기준치에 미달

용기 디자인 살짝 바꿨더니...동원F&B, 플라스틱 사용 14톤 절감 기대

동원F&B 동원식품과학연구원은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을 위해 지난 50여년간 사용해왔던 식용유 용기의 서포트링 디자인을 '12각 돌출 구조'로 개선했

기후/환경

+

올해 극단적 기상 징조?...3월 세계 해수면 온도 '역대 2위'

전세계 바다 온도가 심상치 않게 상승하면서 올해 극단적 기상이 잦아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해수온 상승이 엘니뇨 전환 신호로 해석

"132년만에 가장 뜨거운 3월"...이상고온·가뭄 겹친 美

미국 전역이 관측 이래 '가장 더운 3월'을 기록했다. 이상고온에 강수 부족까지 겹치면서 극한가뭄이 나타나고 있다.9일(현지시간) 미국 해양대기청(NOAA

지난겨울 바다 수온 1℃ 올라..."온화한 겨울·대마난류 강세 원인"

지난겨울에서 초봄 사이 우리 바다의 수온이 평년대비 1℃ 정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국립수산과학원은 2025년 12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우리 바다의

'슈퍼 엘니뇨' 온다...전쟁까지 겹쳐 '식량 이중위기' 우려

올 하반기 슈퍼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동 전쟁에 따른 비료·에너지 공급 차질과 맞물려 글로벌 식량위기가 한층 심화될 수 있다는 경

'불의 고리' 인니 1주일새 또 지진…주택 100여채 '와르르'

인도네시아 동부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해 주택 100여 채가 파손되고 20명이 다쳤다.10일(현지시간) 베트남뉴스통신(VNA)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동누사

남극 해빙들 '와르르'...황제펭귄 새끼 수천마리 폐사

남극 해빙이 무너지면서 황제펭귄 새끼들이 바다에 빠져 집단으로 폐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남극 일부 지역에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