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는 곧 경제위기...'기후공약' 중심돼야
"기후위기를 막을 마지막 투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앞에서 지금이 기후위기를 막을 골든타임인 만큼 다가오는 3월 대통령선거가 한국 정치사에 있어 기후위기 대처를 위한 마지막 투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 '마지막 기표소'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날 퍼포먼스에 쓰인 기표소 내부에는 광화문 영상화면이 설치됐다. 3개면에 펼쳐진 영상 속에는 기후변화로 폭풍우가 몰아치면서 광화문이 물에 잠기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지금처럼 계속될 때 벌어질 수 있는 가상의 기후재난을 미리 보여준 것이다.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들어간 기표소에서 광화문 일대가 침수되는 영상을 시청한 다음 투표지에 적힌 기후위기 대응 항목에 체크하도록 했다. 그린피스는 "이번 퍼포먼스를 통해 기후위기에 대한 유권자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제20대 대통령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적극적인 기후위기 대응공약을 마련하도록 촉구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구 평균기온이 이르면 2040년 이전에 기후위기의 마지노선인 1.5℃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과학계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50% 이상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2050년 탄소중립을 이뤄야 한다고 권고했다.
기후위기는 사회 기반시설의 파괴와 생산성 하락을 초래한다. 탄소국경세 시행 등 국제사회가 온실가스 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기후위기 대응을 머뭇거리면 경제적으로 뒤쳐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딜로이트는 한국이 기후위기에 대응하지 않으면 2070년까지 935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보지만, 적극 대응하면 2300조원의 이익을 얻을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그린피스 정상훈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기후위기 대응은 곧 경제위기 대응"이라며 "국가정책을 어떻게 세우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따라서 이번 대선 후보들은 제대로 된 기후공약을 내걸고 정책을 추진해나가야 한다"며 "해외에서는 기후공약을 선거의 매우 중요한 아젠다로 삼고 관련 TV토론을 빈번하게 진행하고 있는 만큼 한국 대선에서도 기후 아젠다를 중심으로 한 토론이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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