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 탄소중립을 위해 '인간의 결의와 협력', 그리고 '인센티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일 최종현학술원과 일본 도쿄대가 온라인으로 공동개최한 '도쿄포럼 2021' 개회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개막 연설에서 "팬데믹을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과학, 기술 그리고 인간 정신의 무한한 잠재력을 살펴봐야 한다"며 "이 중 가장 큰 도전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결의"라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탄소 배출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기술은 이미 존재하지만 이를 구현하는 공동의 의지와 체계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세계 각국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조직화된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즉 사람들의 넷제로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은 이미 개발됐거나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개발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아울러 협력, 특히 민관협력 강화와 인센티브를 중요한 포인트로 꼽았다. 최 회장은 규제 대신 인센티브를 통해 민관이 협력하는 대응책을 항상 강조해 왔다. 이번 포럼에서 최 회장은 "기업은 적절한 인센티브가 주어지면 친환경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노하우와 재정적인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인센티브를 제공해 자발적으로 동참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SK가 개발중인 '환경 보호 크레딧'(EPC: Environmental Protection Credit) 제도를 사례로 들었다. 이 제도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탄소 배출 감소에 참여하면 이를 수치화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는 전세계 자본과 금융시장의 EPC 참여를 장려하고 이를 통해 친환경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도록 혜택을 제공하자고 제안했다.
지난달 열린 '제2차 탄소중립산업전환추진위원회'에서도 최 회장은 "산업계가 탄소중립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규제 위주의 관점보다 기업을 포지티브하게 이끌 방법을 생각해야 할 때"라며 "탄소 감축을 잘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혁신적 탄소 감축 기술을 촉진하는 것이 예가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우리가 공동의 마음가짐으로 협력에 기반한 대응을 실천해야만, 기술을 활용해 시급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과학, 기술, 인간의 마음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자"며 개막 연설을 마쳤다.
도쿄포럼은 최 회장과 SK가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인재육성 뜻을 기려 설립한 최종현학술원이 지난 2019년부터 도쿄대와 함께 개최하는 국제포럼이다. 최 회장은 SK 회장 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미래의 설계: 과학과 인간의 마음'(Shaping the Future: Science and the Human Mind)을 주제로 한 이번 도쿄포럼은 2~3일 이틀에 걸쳐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미국 예일대 최초의 아시아인 학장인 천명우 교수, 세계적인 정치 철학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프랑스 출신의 석학 자크 아탈리, 일본 유명 건축가 쿠마 켄고 등이 발표자와 패널로 참석해 과학과 인문학, 환경보호 및 생태계 보존을 위한 공동의 신뢰 구축 등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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