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의 외벽에 식물을 심는 벽면녹화 작업은 건축물의 에너지 소비를 30% 이상 절약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벽면녹화를 통해 기존 벽을 녹색벽으로 개조하면 온실가스 및 탄소배출량 크게 줄일 수 있다.
영국 플리머스대학교(University of Plymouth)는 1970년대 이전에 지어진 '지속가능성센터' 건물 벽을 두 부분으로 나눠 한쪽 부분만 녹색벽으로 개조한 뒤, 5주동안 두 부분의 열을 측정했다.
그 결과, 녹색으로 개조된 벽은 식물들이 바람에 대한 완충작용을 하면서 녹색으로 개조하지 않은 벽보다 열손실이 31.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녹색벽은 그렇지 않은 벽에 비해 낮동안 안정적인 온도를 유지했다. 특히 녹색벽은 겨울철 에너지 사용비용을 38%나 절감시켰다.
뿐만 아니라 기온이 높으면 건축자재가 빛을 받아 이를 열에너지로 전환시키는 과정에서 열섬화 현상이 일어나는데, 녹색벽은 건물이 태양빛에 직접 노출되는 것을 막아 열섬화 현상을 방지해준다.
현재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중 상당 부분은 건축물과 건물의 냉난방에서 발생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7%가 건축물에서 발생하고 있고, 건물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의 60%는 난방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공동저자 토마스 머피(Thomas Murphy) 박사는 "녹색 인프라는 저탄소 경제성장을 촉진하면서 기후변화, 대기오염, 생물 다양성 등 손실에 대응할 수 있는 자연기반 해결책"이라며 "녹색벽은 상당한 에너지를 절약해 기존 건물이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또 "녹색벽 시스템의 추가적인 최적화는 환경 편익을 극대화하고 지속가능성 비용의 일부를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가 넷제로 달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생물 다양화 등 환경에도 많은 이점을 가져다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다양한 식물 및 토양에서 제공되는 열적 성능과 탈탄소 연구를 통해 녹색벽의 성능과 지속 가능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건축과학 분야의 국제학술지 '건축과 환경'(Building and Environment)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