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시장 '3N체제' 흔들...크래프톤·위메이드 '급부상'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1-11-10 16:00:14
  • -
  • +
  • 인쇄
8월 상장 '크래프톤', 게임업종 대장주 등극
NFT 게임 선두주자 '위메이드' 시총 급증
▲위메이드의 NFT게임 '미르4'.(사진=위메이드)


올해 주식시장에서 게임업종들의 지각변동이 발생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3N'으로 불리는 넥슨(도쿄거래소 상장된 넥슨재팬 기준)과 엔씨소프트, 넷마블의 3강 체제가 무너지고 크래프톤, 위메이드 등이 급부상한 것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작년 종가(12월30일) 기준 게임주 시가총액 1~3위는 넥슨재팬, 엔씨소프트, 넷마블 순이었다. 일본 증시에 상장돼 있는 넥슨재팬이 약 30조원으로 1위, 엔씨소프트(20조4000억원)와 넷마블(11조3000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10개월이 지난 이달 9일 시총 순위가 뒤집혔다. 올해 8월 신규상장한 크래프톤이 22조7893억원으로 넥슨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크래프톤은 상장 당시에도 22조원에 가까운 시가총액으로 1위 자리를 넘봤다. 그러다 상장 2개월만에 시가총액이 3.9% 늘면서 1위 자리를 꿰찼다.

반면 넥슨의 시가총액은 올들어 30% 이상 빠지면서 크래프톤에게 대장주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넥슨재팬의 시가총액은 9일 기준 약 19조원을 기록했다. 3위와 4위는 엔씨소프트(13조7652억원), 넷마블(11조3029억원)로 각각 한계단씩 밀려내려왔다. 엔씨는 작년말 기준 시가총액이 32.7% 줄었고, 넷마블은 0.1% 늘었다.

크래프톤이 장외에서 장내로 진입하면서 기존 1~3위의 부진을 틈타 대장을 차지한 경우라면, 부진했던 종목이 올들어 빛을 발한 경우도 있다. 위메이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위메이드는 작년말 시가총액이 6000억원 수준으로 업종내 9위였다. 하지만 올들어 이달 9일까지 874.4% 급증하며 현재 6조3023억원으로 7위로 뛰어올랐다. 5위와 6위인 펄어비스(7조5691억원)와 카카오게임즈(7조3574억원)와의 격차도 크지 않은 편이다.

펄어비스와 카카오게임즈 역시 작년말보다 시가총액이 2배 이상 증가하면서 4위 넷마블과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하지만 시가총액을 거의 10배 수준으로 끌어올린 위메이드의 추격 속도가 더 빠른 상황이다.

위메이드의 계열사인 위메이드맥스는 게임주 중 올들어 시가총액 증가율이 가장 큰 종목이다. 절대 금액이 적어 10위권에는 아직 들지 못하지만 작년말 246억원에서 8일 현재 5055억원으로 20배 정도 늘었다.

위메이드 주가상승의 시발점은 중국 게임업체를 상대로 승소한 것이라면, 본격적으로 급등세를 이끈 것은 대체불가능토큰(NFT) 덕분이다. NFT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디지털 자산이다.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토큰 1개당 가치와 가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예술작품, 게임 아이템, 가상세계 아바타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위메이드는 NFT를 접목시킨 게임 '미르4'를 최근 선보이면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토대로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167% 성장했다.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신작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결과다. 이에 자극을 받은 경쟁사들도 앞다퉈 NFT와 메타버스 등에 투자를 늘리며 게임업계에 새로운 추세가 되는 모습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NFT 코인 연동 게임의 경우 초기 준비 및 계획 단계만 언급해도 주가가 급등하는 등 시장 반응이나 상황은 과도한 측면도 있긴 하다"면서도 "하지만 그만큼 미래 방향성이나 잠재력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NFT 게임은 한국은 규제로 인해 현재는 어려운 상황이나, 글로벌 시장은 초보적인 수준이나마 시장이 열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게임 아이템을 블록체인 기반 NFT 형태로 디지털 자산화해 현금은 물론 또 다른 NFT 형태의 디지털 가상화폐를 통해서도 안전하게 유통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KCC·HD현대, 수용성 선박도료 기술 공동개발

KCC가 HD현대 조선4사(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와 손잡고 수용성 선박용 도료 기술을 공동개발했다고 6일 밝

기후/환경

+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동남아 '끈적' 중앙아시아 '건조'…亞 지역별 폭염 양상 다르다

최근 10년간 아시아 대륙에서 발생하는 폭염이 지역에 따라 뚜렷하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광주과학기술원(GIST) 환경·에너지공학과 윤진호 교

"혼합금융·전환금융...점점 다변화되는 녹색금융 시장"

국제 전문가들이 "녹색국가를 이루려면 녹색금융이 필요하다"며 "지속가능한 투자의 목적, 방향, 결과 및 영향에 대해 정확히 분석하고, 이것이 실무로

"범위로 할꺼면 목표는 왜 설정?"...정부 성토장된 '2035 NDC' 공청회

11월까지 유엔에 제출해야 하는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확정하기 위한 6일 열린 마지막 공청회에서 감축률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NDC를

EU, 2040년까지 온실가스 90% 감축 합의…2년마다 목표 재평가

유럽연합(EU)이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대비 최소 90% 감축한다는 목표에 합의했다.EU 27개국 환경장관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20시간 넘게 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