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게임 선두주자 '위메이드' 시총 급증
올해 주식시장에서 게임업종들의 지각변동이 발생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3N'으로 불리는 넥슨(도쿄거래소 상장된 넥슨재팬 기준)과 엔씨소프트, 넷마블의 3강 체제가 무너지고 크래프톤, 위메이드 등이 급부상한 것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작년 종가(12월30일) 기준 게임주 시가총액 1~3위는 넥슨재팬, 엔씨소프트, 넷마블 순이었다. 일본 증시에 상장돼 있는 넥슨재팬이 약 30조원으로 1위, 엔씨소프트(20조4000억원)와 넷마블(11조3000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10개월이 지난 이달 9일 시총 순위가 뒤집혔다. 올해 8월 신규상장한 크래프톤이 22조7893억원으로 넥슨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크래프톤은 상장 당시에도 22조원에 가까운 시가총액으로 1위 자리를 넘봤다. 그러다 상장 2개월만에 시가총액이 3.9% 늘면서 1위 자리를 꿰찼다.
반면 넥슨의 시가총액은 올들어 30% 이상 빠지면서 크래프톤에게 대장주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넥슨재팬의 시가총액은 9일 기준 약 19조원을 기록했다. 3위와 4위는 엔씨소프트(13조7652억원), 넷마블(11조3029억원)로 각각 한계단씩 밀려내려왔다. 엔씨는 작년말 기준 시가총액이 32.7% 줄었고, 넷마블은 0.1% 늘었다.
크래프톤이 장외에서 장내로 진입하면서 기존 1~3위의 부진을 틈타 대장을 차지한 경우라면, 부진했던 종목이 올들어 빛을 발한 경우도 있다. 위메이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위메이드는 작년말 시가총액이 6000억원 수준으로 업종내 9위였다. 하지만 올들어 이달 9일까지 874.4% 급증하며 현재 6조3023억원으로 7위로 뛰어올랐다. 5위와 6위인 펄어비스(7조5691억원)와 카카오게임즈(7조3574억원)와의 격차도 크지 않은 편이다.
펄어비스와 카카오게임즈 역시 작년말보다 시가총액이 2배 이상 증가하면서 4위 넷마블과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하지만 시가총액을 거의 10배 수준으로 끌어올린 위메이드의 추격 속도가 더 빠른 상황이다.
위메이드의 계열사인 위메이드맥스는 게임주 중 올들어 시가총액 증가율이 가장 큰 종목이다. 절대 금액이 적어 10위권에는 아직 들지 못하지만 작년말 246억원에서 8일 현재 5055억원으로 20배 정도 늘었다.
위메이드 주가상승의 시발점은 중국 게임업체를 상대로 승소한 것이라면, 본격적으로 급등세를 이끈 것은 대체불가능토큰(NFT) 덕분이다. NFT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디지털 자산이다.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토큰 1개당 가치와 가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예술작품, 게임 아이템, 가상세계 아바타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위메이드는 NFT를 접목시킨 게임 '미르4'를 최근 선보이면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토대로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167% 성장했다.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신작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결과다. 이에 자극을 받은 경쟁사들도 앞다퉈 NFT와 메타버스 등에 투자를 늘리며 게임업계에 새로운 추세가 되는 모습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NFT 코인 연동 게임의 경우 초기 준비 및 계획 단계만 언급해도 주가가 급등하는 등 시장 반응이나 상황은 과도한 측면도 있긴 하다"면서도 "하지만 그만큼 미래 방향성이나 잠재력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NFT 게임은 한국은 규제로 인해 현재는 어려운 상황이나, 글로벌 시장은 초보적인 수준이나마 시장이 열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게임 아이템을 블록체인 기반 NFT 형태로 디지털 자산화해 현금은 물론 또 다른 NFT 형태의 디지털 가상화폐를 통해서도 안전하게 유통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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