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 감소하면 경제손실액 얼마?...'자연자본' 주목하는 세계투자시장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0 08:02:01
  • -
  • +
  • 인쇄
TNFD "생물다양성 감소는 곧 재무적 위험"
2030년 예상 경제 손실액 2조7000억달러


2030년에 이르면 생물다양성 감소로 세계경제에 2조7000억달러(약 3197조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투자전문 주간지 인베스트먼트위크(IW)는 "세계 경제의 절반 이상이 자연과 생물다양성에 의존하고 있다"며 '탄소중립'에 가려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자연 자본(natural capital)'의 보존이 필수적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자연환경을 경제적 자산으로 인식하는 시각이 확대되면서 '자연 자본'이 주목받고 있다. 자연 자본은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자원과 생태계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이익을 모두 뜻한다. 지난 6월 유엔환경계획(UNEP), 유엔개발계획(UNDP), 세계자연기금(WWF)의 전문가들은 생물다양성 손실이 곧 재무적 위험으로 이어진다며 지난 6월 '자연자본관련 재무정보공개 TF'(TNFD)를 출범시킨 바 있다.

실제로 유엔(UN) 산하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서비스에 관한 정부간 과학‧정책 플랫폼'(IPBES)에 따르면 800만여종이 넘는 지구상의 전체 생물종 가운데 100만여종이 수십년내 멸종할 것이고, 이는 큰 사회·경제적 손실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세계은행(WB)은 2030년 생물다양성 감소로 인한 예상 손실액을 2조7000억달러로 분석했고, 특히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서 실질GDP가 각각 9.7%와 6.5%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IW는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생물다양성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이유로 '집계의 어려움'을 짚었다. 기후변화의 경우 탄소배출량을 기준으로 투자상품의 가격에 상대적으로 쉽게 반영되지만 생물다양성의 경우 계산이 더 복잡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나무 한 그루의 가격을 책정해 숲 재생사업 관련 투자상품을 만들려면 나무의 이산화탄소 포집량, 산소 제공량, 음식과 자원으로서의 가치 등 여러 요인을 반영해야 한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의 데이비드 잔 유럽채권부장은 "지난주 제15차 유엔(UN)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COP15)가 열리는 등 최근 생물다앙성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더 많은 고객들이 우리 회사의 포트폴리오가 생물다양성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투자사 웨스트체스터그룹의 최고경영자(CEO) 마틴 데이비스는 "금융산업계는 자금의 흐름이 생물다양성으로 향할 수 있도록 농지·삼림지·동물 서식지 복원 투자를 용이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투자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관련 상품과 기준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령 어려진 열대우림...탄소저장공간 1억4000만톤 사라져

열대지역 나무들의 수령이 어려지면서, 숲에 저장돼있다 방출된 탄소가 1억4000만톤에 이른다는 연구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독일 GFZ헬름홀츠 지구과

스위스 빙하, 2015년 이후 1000개 사라졌다...'전체의 25%'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빙하연구소(GLAMOS)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스위스 빙하가 약 25% 사라졌다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