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 도전장 던진 SKT...韓 메타버스 시장 '춘추전국시대'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1-07-14 12: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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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쉽고 간편한 메타버스 '이프랜드' 선보여
8월 '싸이월드' 부활도 예정…경쟁 치열해진다
▲SK텔레콤이 선보인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사진=SK텔레콤)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네이버Z(네이버 자회사)의 '제페토'에 SK텔레콤이 '이프랜드'라는 이름의 플랫폼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여기에 추억의 '싸이월드'가 내달초 메타버스 버전으로 재오픈할 예정이고, KT나 LG유플러스 등 이통사들도 메타버스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하반기는 '메타버스 춘추전국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 SKT, 편하게 즐기는 메타버스 '이프랜드' 선보여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메타버스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다양한 가상공간과 아바타를 통해 이용자의 메타버스 경험을 극대화할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14일 선보였다.

이프랜드는 메타버스가 가진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직관적이고 감성적으로 표현한 SK텔레콤의 새로운 메타버스 브랜드로 '누구든 되고 싶고, 하고 싶고, 만나고 싶고, 가고 싶은 수많은 가능성(if)들이 현실이 되는 공간(land)'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으로 먼저 출시되고, 추후 단계적으로 iOS 및 VR 디바이스 오큘러스 퀘스트 OS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이프랜드의 가장 큰 특징은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메타버스 세상을 즐길 수 있도록 프로세스 간소화와 사용성에 중점을 뒀다는 점이다. 앱을 실행하면 즉시 화면 상단에 본인의 아바타와 프로필이 등장해 현재 자신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하단에는 현재 개설된 메타버스 룸들이 리스트업 된다. 개설된 룸들을 사용자의 관심 영역 별로 검색하는 것도 가능하다.

개설 예정인 룸에 사전 관심 등록을 하면 시작 10분전에 참여 알람을 수신할 수 있고, 내가 팔로우하는 친구가 이프랜드에 접속했을 시에도 알려주는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갖췄다. 메타버스 룸을 직접 개설하는 방식도 대폭 간소화되었다. 이프랜드 앱 화면 하단에는 본인이 직접 방을 개설할 수 있는 버튼이 상시 활성화돼 있어, 누구나 제목만 입력하면 메타버스 룸을 쉽게 만들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프랜드는 메타버스에 친숙한 MZ세대들이 본인만의 개성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아바타 종류와 감정 표현 액션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18종 테마의 가상공간을 마련했고, 앞으로도 다양한 테마를 가진 공간들을 지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또 메타버스를 활용한 회의, 발표, 미팅 등 활용성이 다양해지는 사회적 흐름을 고려해 이프랜드 내 메타버스 룸에서 원하는 자료를 문서(PDF) 및 영상(MP4)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이프랜드 내에서 이용자들의 니즈에 맞춘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MZ세대들의 취향과 관심사들을 중심으로 국내외 주요 포럼 및 강연·페스티벌·콘서트·팬미팅 등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고, 심야 영화 상영회∙대학생 마케팅 스쿨∙명상 힐링∙OX 퀴즈룸 등 이용자들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직접 즐기고 참여하는 체험형 콘텐츠들도 정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프랜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 육성 프로그램 '이프루언서'(ifluencer) 및 '이프렌즈'(ifriends) 등을 시행해 이용자들이 메타버스 세상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이나 소통을 원하는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고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할 예정이다.

▲구찌와 협업한 네이버Z의 '제페토'(사진=네이버)


◇싸이월드도 합세···MICE용 '바이브텍 리얼'도 주목

현재 국내 메타버스를 대표하는 플랫폼은 네이버Z의 제페토다. 제페토는 전세계 이용자 수가 2억명이 넘어 한국이 아닌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이용자가 자신을 닮은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세계에서 활동하는 메타버스 소셜서비스다. 이 안에서 이용자, 아니 아바타는 명품도 살 수 있고, 전화와 문자도 자유롭게 보낸다. 자신을 닮은 아바타 생성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면서 전세계 청소년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전체 이용자 중 80% 이상은 10대, 90% 이상은 외국인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메타버스의 가장 큰 성공 사례를 꼽으라면 미국의 로블록스다. 지난 3월 뉴욕 증시에 상장해 시가총액만 60조원이 넘는다. 이용자가 레고를 닮은 게임 속 아바타를 움직여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 스스로 게임을 만들고 통화나 채팅도 한다. 도구와 플랫폼을 제공하고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활동하는 열린 세계다. 미국의 유명 래퍼 릴 나스 엑스가 지난해 11월 로블록스에서 가상콘서트를 개최해 이틀 동안 3000만명의 관객을 모은 일화도 유명하다.

여기에 SK텔레콤이 '이프랜드'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전진수 SK텔레콤 메타버스CO(컴퍼니)장은 "이프랜드는 MZ세대들의 니즈를 고려한 다양한 콘텐츠와 한층 강화된 소셜 기능으로 본격적인 메타버스 라이프를 지원할 것"이라며 "소규모 친밀모임은 물론 대규모 행사 등 고객들이 이프랜드를 통해 재미있고 유익한 메타버스 생활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8월에는 30~40대들의 추억을 자극할 토종 SNS '싸이월드'도 메타버스 버전으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당초 예정했던 재오픈 일정에서는 연기된 상태지만, 과거 싸이월드에서 '미니미'를 꾸미고 배경음악(BGM)을 깔기 위해 '도토리'를 수확하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3D 버전'에 대한 기대가 높다. 최근 싸이월드측이 공개한 메이킹 영상을 보면 과거 PC에서 2차원 그래픽으로 표현됐던 미니룸이, 스마트폰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3D 공간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삼성전자,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내로라하는 ICT 기업들 모두 '메타버스'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국산 '메타버스 플랫폼'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플랫폼간 또는 플랫폼과 서비스간 합종연횡도 예상되는 부분이다.

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분야에 특화된 메타버스 플랫폼도 있다. 유니원커뮤니케이션즈와 비빔블의 합작회사인 바이브테크가 서비스하고 있는 '바이브텍 리얼'이다. 이 서비스는 고사양 3D 전시장을 PC와 모바일에 고스란히 옮겨 놓은 것으로, 기존의 온라인 전시 플랫폼이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호작용 기능'과 '맞춤형 커스터마이징'을 자체 엔진과 기술을 통해 구현했다. 바이브텍 리얼에서는 21일부터 국토교통부 주최로 열리는 '2021 스마트국토 엑스포'의 온라인 전시회가 열린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뜻하듯 '가상이지만 현실인 사회'이기 때문에 확장성이 매우 높다"며 "때문에 산업군에 관계없이 다양한 방법으로 메타버스는 활용될 것이고, 이때 강력한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가장 큰 힘을 지닐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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