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투자자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운데 투자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G' 즉 '지배구조'를 꼽았다.
프랑스 보험사 악사(AXA)의 자회사이자 자산관리사인 아르키타스(Architas)의 조사에 따르면 ESG 투자로 이어지는 요인 중 '정직하고 투명한 회계업무'가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고 영국 월간지 '머니마케팅'(Money Marketing)이 30일 보도했다.
투자를 결정할 때 ESG 요소를 고려하도록 하는 유엔 책임투자원칙(UNPRI)이 제정되는 등 최근 ESG가 투자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르키타스는 이런 세계적 추세에 맞춰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기관투자자들의 왜곡된 해석을 경계하고 소매투자자들의 이야기도 들어봐야 한다며 관련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유럽과 아시아 11개국의 소매투자자 1만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했다. 조사에 참여한 유럽 국가는 벨기에,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이다. 아시아 국가는 홍콩, 일본,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다.
조사결과 소매투자자들의 65%는 '경제적 안정감'을 목표로 투자를 결정했다. 윤리적, 사회적, 환경적 이유로 투자를 결정한 비율은 16%에 그쳤다. 다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투자상품이 형성되는 과정에 있어 ESG 요소와 윤리적 기준이 반영되길 바랐다. 아직 ESG 관련 상품에 투자하지 않은 응답자들 가운데 88%가 다음 투자 결정을 내릴 때 ESG 상품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ESG 요소 가운데 11개국 중 10개국의 응답자들은 경제적 안정감을 가장 잘 보장해줄 수 있는 '투명성'을 가장 많이 뽑았으며, 2위는 '사이버 보안'이었다. 아시아 국가들은 사이버 보안에 이어 교육과 건강 등 사회적 요소를 뽑았으며, 유럽 국가들은 환경적 요인을 우선했다.
절반 가량의 응답자가 개인의 주관에 영향을 많이 받는 '도덕적 잣대'가 ESG에 포함될 수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3분의 2가 ESG 펀드라면 석유·가스 산업, 벌목, 무기산업, 음란물 등에는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게다가 더 많은 응답자가 신재생에너지기술 등 저탄소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기업은 ESG 펀드에 포함될 수 있다고 의견 일치를 보여 예상보다 회색지대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의 4분의 3은 기업들의 ESG 성과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 공개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ESG 상품이나 용어에 있어서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소매투자자들은 지속가능한 투자, 녹색 투자, 책임 투자 순으로 익숙하게 받아들였으며, ESG 투자는 고작 유럽 응답자의 22%, 아시아 응답자의 36%만이 인식했다.
아르키타스의 최고 경영자 마티유 안드레는 "코로나19 이후 전세계가 재건에 힘쓰면서 ESG 금융이 핵심 역할을 하고 있고, 모든 주요 경제국들은 탄소중립 목표를 세웠다"며 "제대로 된 경로를 설정해 모멘텀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조사가 "시의적절하다"며 "산업 전반적으로 소매투자자를 위해 ESG를 소화 가능한 포맷으로 바꿔 정보격차를 줄일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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