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캠퍼스에 원자력발전소가?"...초소형 원전 '오로라' 나온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6-29 16:13:33
  • -
  • +
  • 인쇄
美오클로 '오로라' 2025년쯤 상용화 예정
기술적으로 완성단계, 법적 허들만 남아
▲초소형 원자력발전소 '오로라' 개념도 (사진=오클로 트위터)


핵폐기물을 연료로 사용하고 탄소배출이 없는 초소형 원자력발전소가 조만간 등장할 전망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오클로'(Oklo)는 자사가 개발중인 초소형 원자력발전소 '오로라'의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최근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기술사업화기금(TCF) 200만달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로라' 상용화 시기도 2025년으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2013년 설립된 오클로는 2020년 DOE로부터 차세대 핵분열발전소 '오로라'(Aurora)의 시험용 부지 사용허가를 받았다. '오로라'는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TerraPower)에서 개발중인 소형모듈원전(SMR)보다 크기가 작다. 미국 원자력협회(NEI)는 초소형 원자력발전소에 대해 '1~10MWe 규모의 발전소'로 정의하는데, 오로라가 이에 해당된다. 테라파워 SMR의 발전량이 345MWe인 반면 오로라는 1.5MWe 정도다.

초소형 원자력발전소는 여러 면에서 이점이 있다. 우선 범용성이 크다. 규모가 작은 까닭에 용도와 설립부지에 대한 제약이 적다. 대학캠퍼스, 산업현장, 대기업 사옥,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 등 어디든 만들 수 있다.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에너지 낭비도 줄일 수 있다. 관리인력없이 무인 자가발전이 가능하다.

또 '오로라'는 청정에너지 발전소다. 핵폐기물을 연료로 사용하고,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차세대 고속중성자로와 전기정련기술을 통해 사용후 핵연료 활용 효율을 극대화했다. 이 기술로 핵폐기물에 남아있는 잔존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10만~100만년 걸리는 기존 핵폐기물 처리기간을 100~1000년으로 줄일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거의 완성단계지만 오클로에게는 법적인 허들이 남아있다. 발전소 무인가동시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클로는 부지 사용허가를 받았을지 몰라도 초소형 원자력발전소 자체는 '검토승인'을 받은 단계이지 아직 '설립허가'를 받지는 못했다.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수석 물리학자 프랭크 폰 히펠 교수는 "발전소 규제기관이 먼 곳에 떨어져 있는 초소형 원자력발전소까지 24시간 내내 경비대를 두는 등의 안전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고, 이는 큰 비용이 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클로의 공동설립자 캐롤린 코크란은 "미국과 전세계에는 수십년간 보안인력 없이 운영되는 발전소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초소형 원자력 발전소는 작은 전력설비들의 탈탄소를 도울 뿐 우리가 당면한 기후위기에 맞서기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해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할 것"을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쿠팡 박대준 대표 전격 사임…美 본사가 사태수습 나선다

최근 발생한 쿠팡 회원 337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전격 사임했다.쿠팡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박대준

폐이불과 유색페트까지 원료화...SK케미칼, 中에 재생공장 짓는다

SK케미칼이 합성섬유 소재의 폐이불과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페트병 등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원유로 자원화하는 합작법인을 중국에 설립한다. 국내 화

KT 차기 대표 선정 9부 능선...'박윤영·주형철·홍원표'로 압축

KT 차기 사장 후보가 박윤영, 주형철, 홍원표 3명으로 좁혀졌다.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1월 16일까지 접수된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을 대

하나금융, 장애인 거주시설 10곳에 친환경 차량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장애인 거주시설 10곳에 친환경 전기차량을 이동차량으로 지원했다고 9일 밝혔다.이번 차량 지원은 주로 도시 외곽에 위치한 장애인

LS전선, 국내 전선업계 최초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 획득

LS전선이 국내 전선업계 최초로 글로벌 인증기관 UL솔루션스(Underwriters Laboratories Solutions)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ZWTL) 인증'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ESG;스코어]서울에서 탄소감축 꼴찌한 '강남구'...1위 지자체 어디?

지방자치단체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서 전라남도 신안군이 1081톤으로 감축률 1위를 기록했고, 부산 서구는 온실가스가 오히려 115톤 증가하면서 감축률

기후/환경

+

베란다 태양광 설치하면 1만원...내년부터 달라지는 '탄소중립포인트'

내년부터 집 베란다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면 1만원 상당의 탄소중립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내년부터 예산소진없이 탄소중립

EU 수개월 협상끝에 매듭...'2040년 온실가스 90% 감축' 확정

유럽연합(EU)이 2040년까지 온실가스를 1990년 대비 90% 감축한다는 목표에 최종 합의했다.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들은 수

홍수의 41%가 亞 발생..."물관리에 2040년까지 4조달러 투자해야"

홍수와 폭염 등 기후재난으로 아시아 지역은 물 위생과 전력시스템이 크게 위협받고 있지만 이를 대응할 재원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아시아

해상풍력 2030년 10.5GW 확충...사업기간 6.5년으로 줄인다

정부가 2030년까지 해상풍력을 10.5기가와트(GW) 확충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육상풍력을 2030년까지 6GW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발전

[내일날씨] 이번엔 출근길 눈·비...도로 살얼음 '조심'

목요일인 1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 또는 비가 내리겠다.10일 기상청에 따르면 11일 오전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고, 경기 동부와 강원도,

자연을 갉아먹는 인류..."매시간 50억달러씩 환경훼손"

국제연합(UN)이 전세계가 환경훼손으로 매시간마다 50억달러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강조했다.9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환경계획(UNEP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