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 맹그로브숲' 육상 산림보다 5배 많은 탄소 저장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7 14:15:12
  • -
  • +
  • 인쇄
최대 2792톤 탄소 저장

해안 맹그로브숲이 육상의 산림보다 5배 이상 많은 탄소를 저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호주의 그리피스대학교(Griffith University) 연구팀은 "해안 맹그로브숲은 지구상에서 가장 탄소밀도가 높은 생태계 중 하나며 대기 중 탄소농도를 완화할 수 있는 상당한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보고서에 따르면 해안 맹그로브숲은 헥타르당 평균 약 1500톤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었다. 이는 다른 육상 산림보다 5배 이상 많은 양이다.

연구는 멕시코의 유카탄 반도에 있는 세노테(Cenote)에서 진행됐다. 세노테는 석회암 암반이 빗물로 용해되고 함몰돼 지하수가 드러난 거대한 싱크홀이다. 세노테는 과거 강이나 호수가 없는 정글에서는 유일한 수원이었고 그 주변에는 도시나 촌락이 형성됐다.

세 개의 세노테에서 수집한 샘플은 각각 헥타르당 평균 약 1500톤의 탄소를 가지고 있었다. 그 중 '카사 세노테'(Casa Cenote)는 헥타르당 2792톤을 저장하고 있었다.

해안 생태계는 이러한 탄소저감능력을 인정받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2019년 발표한 '해양 및 빙권 특별보고서'에서 블루카본을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 공식 인정했다. 이로 인해 미국·호주 등 주요국은 블루카본을 국가 온실가스 통계에 포함시켰고, 28개국은 연안습지를 온실가스 감축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블루카본이란 맹그로브, 염습지 등 해안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뜻한다. 그에 반해 기존의 나무와 같은 육상 생태계는 그린카본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맹그로브숲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이유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때문이다.



맹그로브숲은 지난 8000년동안 천천히 상승하는 해수면에 따라 유입된 퇴적물 위로 올라가거나 내륙으로 이동하며 살았다. 퇴적물이 없는 경우 잠기는 것을 피하기 위해 더 많은 뿌리를 생산해 생존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해수면 상승 속도가 매년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맹그로브가 더는 생존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매년 평균 3.4mm 상승하는 해수면은 향후 10mm로 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과학자들은 "맹그로브는 7mm보다 빠르게 상승하는 바다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내다봤다.

해수면 상승으로 우리나라 연안습지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1987년 3204㎢에서 2018년 2482㎢로 30년 사이 약 23% 감소했다. 이에 정부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연안습지 4.5㎢를 우선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기후/환경

+

남극 해저에 332개 협곡 발견…남극 빙붕 녹이는 역할?

남극 해저에 수천미터 깊이의 거대한 협곡들이 촘촘히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해류 흐름과 빙붕 붕괴를 결정짓는 통로

시간당 200㎜ 폭우...'물바다'로 변한 美 뉴욕·뉴저지

미국 뉴욕·뉴저지주에 시간당 최대 2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로 변했다.3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미 동부 해안지역에

[주말날씨] 뙤약볕 속 '찔끔' 소나기...다음주 남쪽부터 '비'

8월 첫 주말도 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겠다.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폭염을 가시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습한 공기로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

[알림]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참가기업 모집

뉴스트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