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은 사회적 이벤트가 아닌 투자관점, 연구개발(R&D) 관점, 비즈니스 관점, 나아가 소비자가 실제로 사용하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김종필 LG화학 지속가능팀장은 28일 뉴스트리 창간기념으로 서울 강남 드림플러스에서 열린 '2021 제1회 ESG 커넥트포럼'에서 'LG화학의 ESG 전략'에 대해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LG화학은 화학업계 최초로 2015년에 탄소중립 성장목표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LG화학은 탄소중립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비전을 선포했다"면서 "9개 핵심영역 가운데 최우선 과제로 5개를 정해 대내외적으로 선포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자는 국제캠페인인 'RE100'은 아직 가입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RE100에 가입하면 2030년, 2040년, 2050년 전환계획을 제출해야 하는데 유럽과 미국에 있는 사업장은 재생에너지 전환이 가능하지만 국내사업장은 제약이 많아서 가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RE100'은 재생전기(Renewable Electricity) 100%의 약자로, 현재 구글, 애플, GM 등 글로벌 298개 기업들이 가입돼 있다.
이어 그는 "그래서 RE100 가입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탄소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국내사업장은 2050년까지, 해외사업장은 2030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LG화학은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기업이라는 업종 특성상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탄소없는 세상을 추구하는 것이 LG화학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지역사회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각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을 수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기본적으로 석유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기 위해서는 이미 생산된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그래야 기후변화의 주범인 탄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LG화학은 탄소를 줄이기 위해 탄소를 포집하고 활용하는 기술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김 팀장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고탄소 제품을 앞으로 저탄소 제품으로 바꾸는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지금은 플라스틱을 수거해 기계적으로 재활용하는 방식에 그치고 있지만 앞으로는 촉매를 통한 캡사이클링으로 자원을 적게 사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LG화학은 자원에 대한 순환 그리고 자원의 재활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도 모색중이다.
이어 그는 "CSR은 사회공헌 관점이지만 ESG는 투자관점"이라며 "결국 ESG는 기존에 없던 블루오션, 신사업의 기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 입장에서 기존의 ESG 지속가능경영을 잘하려면 우선 업종 트렌드를 잘 파악해야 하고, 경쟁사 벤치마킹 그리고 소비재 기업과 자동차 기업까지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김 팀장은 조언했다.
ESG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주주뿐 아니라 협력사, 지역사회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팀장은 "기업이 ESG 선언을 했으면 이를 지켜나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지속가능보고서가 1년에 한번 공시돼다보니 투자자나 이해관계자들 입장에선 올드해버릴 수 있기 때문에 LG화학은 어떤 성과를 냈고, 어떻게 실행되고 있는지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업데이트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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