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 사칭해 범죄악용 가능성
유출된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가 은밀하게 거래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한 해킹 온라인 게시판에 페이스북 이용자 5억3300만명의 개인정보가 공개됐다. 공개된 개인정보는 아이디와 이름, 거주지, 생일,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이 포함됐다.
사고가 터지자, 페이스북은 성명을 통해 "이 데이터가 아주 오래된 것"이며 2019년 8월 수정한 보안 취약점과 관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사이버범죄 정보업체 허드슨록의 공동창업자겸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앨런 갤은 이 데이터베이스가 올 1월부터 해커들 사이에서 돌던 페이스북 관련 전화번호들과 똑같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갤 CTO가 올 1월 14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한 개인정보 판매 사이트의 캡처화면을 보면 이집트 사용자 4400만여명을 비롯해 튀니지 4000만명, 이탈리아 3500만명, 미국 3200만명, 사우디아라비아 2800만명, 프랑스 2000만명 등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한국 페이스북 사용자 12만1000여명의 개인정보를 판매한다고 이 사이트에 게시됐다.
갤 CTO는 몇 년 된 데이터라 해도 유출된 정보가 개인정보를 이용해 다른 사람 행세를 하거나 로그인 정보를 빼돌리려는 사이버 범죄자에게는 유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미 정보가 유출된 만큼 보안의 측면에서 페이스북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면서도, 다만 페이스북이 이용자들에게 잠재적 피싱이나 사기에 당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통지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에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영국 정치 컨설팅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정치 광고를 위해 페이스북 이용자 8000만명의 데이터를 수집했다가 뒤늦게 드러나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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