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서울시 공공주택 과반이 짝퉁·가짜"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3-10 14:03:02
  • -
  • +
  • 인쇄
▲10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SH 장기공공주택 보유현황 실태분석 발표' (출처=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 공공주택 보유현황 조사 결과 서울시 내 서민이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는 '진짜' 공공주택 비중이 절반도 채 안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위 주장을 담은 '서울시 SH 장기공공주택 보유현황 실태분석'을 공개했다.

경실련의 주장에 따르면 공공주택은 세 가지 기준으로 나뉜다. 이 기준으로 볼 때 서울시 매입임대 9만5천가구, 행복주택 6천가구 등 총 10만1000가구가 '짝퉁', 임차형 3만1000가구는 '가짜'다. 결국 제대로 된 '진짜' 공공주택은 10만1000호로 전체 공공주택의 43%에 불과한 실정이다.

경실련이 말하는 '진짜' 공공주택은 공공이 장기간 보유하면서 저렴한 임대료로 장기간 거주가 가능한 경우(영구, 50년, 국민, 장기전세)다. '짝퉁' 공공주택은 임대료가 높고 거주기간이 짧은 경우(매입임대, 행복주택), '가짜' 공공주택은 임차형으로 사실상 전세보증금만을 지원하는 경우(전세임대, 장기안심)를 뜻한다.

▲ SH 장기공공주택 유형별 재고 현황 | 2020년 기준 23.3만호 (출처=경실련)


경실련의 주장대로면 각각 공공주택 8만호와 10만호 공급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모두 재임기간 동안 약 3만호의 공공주택을 공급한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경실련 측은 SH 사장으로 재임했던 변창흠 장관 역시 "당시 장기공공주택은 1만호도 공급하지 못했다"며 "서울시는 통계를 부풀려 계획을 초과 달성했다고 포장하지말고 집값과 임대료 안정을 위한 공공의 역할을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공공주택 재고 23.3만호 중 6.7만호를 차지하는 '재개발 임대'를 지적하기도 했다. 재개발 임대는 재개발·재건축 허가 시 건설사에 용적률, 층고상향 등 특혜를 제공한 다음, 들어선 건물의 일부를 공공주택으로 기부채납 받는 형식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경실련은 재개발 단계에서 특혜를 제공하고 공공주택을 찔끔 받는 "구걸 임대"라고 비판했다.

서울시 '진짜' 공공주택은 강서구가 1.9만호로 가장 많았다. '가짜' 공공주택이 가장 많은 지역은 2000호 가량을 보유한 은평구고, 경실련이 '짝퉁' 공공주택으로 보는 매입임대, 행복주택이 1만여호로 가장 많은 지역은 성북구다.

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본부장은 "서울시 공공주택 정책은 3대 특권(토지수용권, 용도변경권, 독점개발권)을 땅장사 건설업자와 재벌 퍼주기 에 이용하는 등의 방법에 의존하고 있다"며, 서울시와 SH가 "특권을 위임받은 만큼 이윤추구가 아닌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제대로 된 주택 정책을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현대백화점그룹, 48명 임원인사..."변화보다 안정성에 방점"

현대백화점그룹이 30일 사장 1명, 부사장 2명을 포함해 승진 27명, 전보 21명 등 총 48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2026년 1월 1일부로 단행했다. 인사 폭은

SK AX, 김완종 CCO 사장으로 승진..."AX 이끌 적임자"

SK㈜ AX는 김완종 최고고객책임자(CCO)를 신임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국내 산업 전반에서 AX(AI Transformation) 확산이 본격화되고 기업들의

SKT 사령탑 교체...신임 CEO에 정재헌 사장 선임

SK텔레콤은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30일 발표했다.정재헌 신임CEO는 법조인 출신으로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T에 합류했다. 2021

기후/환경

+

호주 봄날씨 실화냐?...한낮 기온이 46℃ '지글지글'

호주 북부지역이 봄철인 10월에 40℃를 웃도는 폭염을 겪고 있다.호주 기상청(BoM)은 북부 지역인 퀸즐랜드주와 노던 준주의 일부 지역이 올해 가장 더운

폭염에도 실내온도 6℃ '뚝'…호주에서 옥상용 냉각코팅제 개발

폭염에 실내온도를 낮을 수 있는 옥상 코팅기술이 새로 개발됐다.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은 폭염시 실내온도를 최대 6℃까지 낮출 수 있는 옥상용

[주말날씨] 단풍 보러갈 수 있을까...'가을비' 내린 후 쌀쌀

11월 첫 주말은 단풍이 물들며 완연한 가을날씨지만, 곳곳에 비가 내린 후 다시 초겨울 날씨가 오겠다.1일은 전국이 오전까지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

“기후위기 시대, 아이 낳기 두렵다”…출산 기피하는 美 Z세대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이 미국 젊은 세대의 출산 결정까지 흔들고 있다.피유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미시간대 사회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

1분마다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온난화로 年54.6만명 목숨잃어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인구 가운데 1분에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에 따른 영향으로 90년대에 비해 23% 증가한 54만6000명의 전

섬나라 쑥대밭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4일만에 괴물로 변한 이유

카리브해 섬나라들을 쑥대밭으로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Melisa)가 짧은 시간에 역대급 초강력 폭풍우로 발달한 것은 '해양온난화'가 원인으로 꼽혔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