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D-5] 사상 첫 온라인 개막...韓 혁신기술 존재감 뽐내나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8 19: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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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펜데믹으로 오프라인 전시없이 온라인만 전시예정
삼성·LG 필두로 한 한국기업 338곳도 혁신기술 세계 무대로
세계 최대 전자·정보통신기술 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1'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매년 연초에 열리는 CES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혁신기술을 자랑하고, 소비자들은 미래 기술과 트렌드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현지시간으로 11일~14일까지 오프라인 전시없이 온라인으로만 진행된다. 코로나19 팬데믹 2년차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이번 전시회에는 '포스트 코로나' '언택트 시대' 등과 관련된 기술들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6일 IT·전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CES 2021은 전시회가 시작된 1967년 이후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열린다. 코로나19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이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컴퓨터를 통해 새로운 기술과 제품, 글로벌 명사들의 연설 등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현장에서 제품과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 CES2021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은 삼성전자의 제품 4개.(사진=삼성전자)

◇첫 온라인 전시회···16개 언어로 자동번역

과거 CES는 수십만명의 관람객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모여 혁신 기술을 체험하고 미래 사회를 미리 내다보는 체험의 장이었다. 또 기업들끼리 만나 협력이 필요한 부분을 논의하고 다른 기업들의 기술을 살펴볼 수 있는 비즈니스의 장이기도 했다.

하지만 CES 2021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기조연설과 신제품 소개 그리고 첨단기술 시연회 같은 모든 행사를 화면으로 통해서 접할 수밖에 없다. 개리 샤피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팬데믹 상황에서 보건과 안전을 위해 온라인 개최를 결정했다"며 "2021년 CES를 디지털로 전환함으로써 참가 기업이 고객들과 연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전시회를 맡은 곳은 마이크로소프트(MS)다. MS는 전시관람부터 콘퍼런스 미팅까지 MS 플랫폼에서 모두 이뤄지도록 '애저'와 '팀즈'같은 디지털 솔루션을 CES 2021에 적용한다.

아울러 CES 2021 중계를 할때 16개 언어로 자동 번역되는 기술도 활용된다. 관람객이라면 박람회가 끝나고도 최대 30일까지 전시와 기조연설 등의 콘텐츠에 접속할 수 있으며, 전시업체와 지속적인 소통도 가능하다.

온라인 박람회여서 그런지 올해 CES 참여기업의 수는 줄었다. 이번 CES 2021은 약 1700여개의 IT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예년에 4500개 업체가 참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폭으로 줄었다.

특히 올해는 오프라인 전시장이 없기 때문에 기조연설과 콘퍼런스, 미디어 데이 등이 더 중요해졌다. 각 기업을 대표하는 인사들의 발표나 제품소개 등에서 이슈가 많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CES측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서 총 100여개가 넘는 콘퍼런스와 발표가 진행된다.

▲ LG전자가 CES2021에서 선보일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사진=LG전자)

◇삼성·LG 필두로 韓 338곳 참가…GS칼텍스도 첫 등판

CES 2021에는 국내기업 338곳이 참여한다. 미국 참가기업 560개 다음으로 많다. 올해 중국기업들의 참여가 크게 줄어든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기업은 1400곳이나 참가해지만 올해는 205곳으로 쪼그라들었다. 화웨이도 처음으로 CES에 불참한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해석된다. 미국이 중국기업을 대놓고 제재하는 분위기에서 미국 주최 전시회에 굳이 참가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

중국기업들이 쑥 빠져버린 이번 CES는 한국기업들이 혁신기술을 마음껏 뽐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모두를 위한 더 나은 일상' '소중한 일상은 계속됩니다'라는 주제로 신제품과 신기술에 대한 프레스 콘퍼런스와 온라인 전시를 할 예정이다.

오는 11일 오전 9시부터 열리는 삼성전자의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은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5G 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다음날인 12일부터 운영되는 디지털 쇼케이스에서는 CES 혁신상 수상 제품을 포함해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과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TV 부문에서 CES 최고혁신상을 받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스마트 TV 접근성'이 베일을 벗는다.

LG전자도 오는 11일 오전 8시부터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신제품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2년 연속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OLED TV를 비롯해 미니 LED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LCD TV인 'LG QNED TV' 출품이 예정돼 있다. 소독용 자외선(UV) 로봇, 음성만으로 문이 열리는 인스타뷰 냉장고 등도 소개한다. 또 3년전 돌돌 말리는 디스플레이 '롤러블 TV'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것에 이어 이번에는 말리는 휴대폰인 '롤러블 폰'을 공개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2009년부터 매년 서로 엇갈려 참가했던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번에 불참한다. 전반적으로 온라인 개최로 전환되면서 완성차 업체의 참가는 줄어든 모양이다. 다만 차 부품업체인 만도가 참가해 '자유 장착형 첨단운전시스템'(SbW)을 선보인다. 이 시스템은 이번 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특이하게 올해는 정유업체인 GS칼텍스가 처음으로 참가한다. GS칼텍스는 드론 장거리 운행 기술, 전기·수소차 충전 기술, 카 셰어링, 드론 배송 등 미래형 주유소를 선보일 에정이다.

국내 스타트업들도 지자체나 대기업의 지원을 받아 세계 무대에 나선다. 서울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CES에 참가해 서울관을 조성하고 서울 소재 15개 기업의 솔루션을 소개한다. 또한 자체 온라인 비즈니스 프로그램 병행 등을 통해 글로벌 관계자의 서울관 참여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임직원 대상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의 우수 과제 4개를 CES에서 처음 공개한다. 사외 스타트업 대상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가 육성한 스타트업 17곳의 온라인 전시 참가를 도와 올해 총 21개의 사내 과제와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백진엽 기자 jineb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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