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같은 복장 다른 처우...서울 환경미화원 58% '위탁 근로자'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8 18:47:15
  • -
  • +
  • 인쇄
서울시 25개 자치구 6178명 환경미화원 중 공무원은 2572명
환경공무원 정년 보장되지만 위탁근로자는 '고용불안' 시달려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일을 하지만 처우는 다르다. '환경미화원' 이야기다. 흔히 환경미화원은 공무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서울시 각 기초자치단체(자치구)에서 근무하는 환경미화원의 58.4%는 공무원이 아니라 청소용역업체 직원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뉴스;트리가 서울시의 25개 자치구에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파악한 결과, 서울시의 환경미화 업무 종사자는 총 6178명으로 조사됐다. 그 중 환경공무직이 2572명이고, 용역업체(115개)의 위탁근로자가 3606명으로 나타났다. 환경미화원의 절반이 넘는 58.4%가 용역업체에서 고용된 직원이라는 의미다.

특히 강남구의 경우는 청소 관련업무 관리자 20명을 제외한 모든 미화 업무를 용역업체 직원들이 맡고 있다. 강남구에 소속된 환경미화원은 단 1명도 없다는 얘기다.

자치구 환경공무직 위탁근로자(업체수) 자치구 환경공무직 위탁근로자(업체수)
강남구 20명 683명 (9개) 강동구 103명 133명 (4개)
강북구 96명 107명 (2개) 강서구 118명 123명 (5개)
관악구 171명 105명 (7개) 광진구 96명 97명 (4개)
구로구 119명 129명 (4개) 금천구 105명 84명 (4개)
노원구 173명 100명 (4개) 도봉구 80명 91명 (3개)
동대문구 119명 118명 (3개) 동작구 87명 170명 (5개)
마포구 103명 154명 (4개) 서대문구 83명 121명 (3개)
서초구 69명 200명 (5개) 성동구 110명 87명 (4개)
성북구 123명 108명 (3개) 송파구 119명 118명 (9개)
양천구 75명 117명 (6개) 영등포구 127명 144명 (6개)
용산구 59명 181명 (5개) 은평구 111명 141명 (4개)
종로구 134명 126명 (3개) 중구 107명 132명 (6개)
중랑구 65명 82명 (3개)
▲ 서울시 각 자치구의 환경미화 종사자 수

동일한 복장으로 동일한 일을 하지만 공무직 신분의 환경미화원과 용역업체 직원으로 있는 환경미화원의 처우는 크게 달랐다. 환경 공무직의 초봉은 대략 연간 4500만원 선이다. 여기에 야근·휴일 근무수당, 명절 휴가비 등을 합치면 금액은 더 올라간다. 승진은 없지만 매년 1호봉씩 자동승급된다. 32년 장기근속하면 최고 호봉인 32호봉까지 올라간다. 정년도 만 60세로 공무원과 같다.

반면 청소용역업체에 소속된 환경미화원은 이보다 500~1000만원가량 연봉이 작다. 공무원들만 누릴 수 있는 수당과 복지혜택까지 감안하면 이 금액은 더 차이가 난다. 

용역업체 임금도 각 자치구별로 제각각인 것으로 드러났다. 각 자치구는 예산에 맞춰 청소업체 노임단가를 책정한다. 예산은 노임단가의 100%로 책정돼 있다. 그러나 최저입찰제 방식으로 용역업체를 선정하다보니 용역업체 직원들이 받는 실제 임금은 노임단가보다 낮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게다가 환경공무원들처럼 호봉 상승에 따른 임금인상도 없다. 청소업체 경력이 쌓일수록 환경공무직과 임금격차는 심해진다.

이뿐 아니다. 같은 자치구의 업무를 맡았더라도 청소업체별로 임금 차이가 났다. 이는 간접노무비 지급수준이 다르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간접노무비를 받느냐 못받느냐에 따라 연간 100~200만원 정도 임금차이가 발생했다.

강남구 청소용역업체 소속 근로자 A씨는 "자치구들은 청소용역업체에게 용역임금 이외에 10% 정도의 이익률을 보장해주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 돈은 용역업체에 소속된 환경미화원에게 쓰여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털어놨다.

더 큰 문제는 '고용불안'이다. 환경공무원들은 정년까지 고용이 보장돼 있지만 용역업체 직원들은 늘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자치구의 청소용역을 받지 못한 업체들은 환경미화원들을 내보내고, 환경미화원들은 용역을 따낸 업체들을 찾아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서울지역시설환경관리지부는 "임금 격차보다 더 큰 문제가 고용불안"이라며 "각 자치구들은 보통 2~3년 주기로 청소용역업체를 바꾼다"면서 "입찰에서 탈락한 업체들은 환경미화원들을 내보내고, 이 환경미화원들은 새로운 용역업체에 다시 취업하다보니 한곳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재취업을 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자치구들은 용역업체를 변경할 때마다 이전 용역업체 직원들의 고용승계를 권고하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는 곳은 거의 없다. 실제로 지난해 화성시 폐기물 시설관리센터를 위탁운영하게 된 회사는 용역계약이 변경됐다는 이유로 고용승계를 거부했다. 이 때문에 16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연합노동조합 관계자는 "청소구역 조정과 수탁업체 변경으로 인한 고용승계의 불이익을 방지하고, 용역근로자 근로조건 보호지침을 준수하도록 확약서로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수탁업체 정원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가녹색기술연구소 5대 소장에 '오대균 박사' 임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 제5대 소장으로 오대균 박사가 5일 임명됐다. 이에 따라 오 신임 소장은 오는 2029년 2월 4일까지

기초지자체 69% '얼치기' 탄소계획...벼락감축이거나 눈속임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국가가 정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 40% 이상의 목표를 수립한 곳은 23곳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기초지자체

스프링클러가 없었다...SPC 시화공장 화재로 또 '도마위'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의무 설치대상이 아니었다. 옥내 설치된 소화전만으로 삽시간에 번지는 불길을 끄기는 역부족이었다.

"AI는 새로운 기후리스크...올해 글로벌 ESG경영의 화두"

AI 확산이 가져다주는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글로벌 ESG 경영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중

현대제철 '탄소저감강판' 양산 돌입..."고로보다 탄소배출량 20% 저감"

현대제철이 기존 자사 고로 생산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현대제철은 "그동안 축적한

LS 해외봉사단 '20주년'..."미래세대 위한 사회공헌 지속"

LS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인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지의 초등학교에서 예체능 실습과 위생

기후/환경

+

[영상]기후변화가 '밥상물가' 흔든다?...기후플레이션의 실체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기후재정 늘린다더니...英 개도국 기후 지원금 20% '싹뚝'

영국 정부가 기후위기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대해 지원금을 20% 이상 삭감한다고 5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지원을 늘리겠다고

[팩트체크⑤] 이미 닥친 기후변화...'식량안보' 강화하려면?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주말날씨] -15℃ '맹추위' 다시 기승...전라·제주 '눈폭탄'

6일 찾아온 강추위가 주말 내내 이어지겠다. 아침기온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0℃ 이하로 떨어지고, 강풍까지 더해 체감온도는 -15℃ 안팎까지 내려

기후변화에 '동계올림픽' 앞당겨지나...IOC, 1월 개최 검토

동계올림픽 개최 일정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고 동계스포츠에 필수인 적설량이 적어지는 탓이다.4일(현지시간) 카를 슈토스 국

에너지연, 1년만에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성능 19배 늘렸다

국내 연구진이 건식흡수제를 이용해 공기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고 제거하는 기술의 성능을 19배 늘리는데 성공했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CCS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