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 승복해야" 목소리 커져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미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7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당선인 확정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개표 초반 트럼프 대통령이 유리하게 끌고 가는 듯 했다. 하지만 개표 후반으로 갈수록 핵심 경합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역전하기 시작, 개표 5일째인 이날에야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하면서 승리를 굳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하겠다는 뜻을 유지한다면 당선인 확정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일부 경합주의 재검표와 소송전 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의 바이든 승리 기사 이후 "이번 선거는 끝나지 않았다"며 "바이든 후보가 급하게 거짓 승자 행세를 한다"고 불복 입장을 밝혔다.
재검표와 소송 등을 관문을 넘어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 바이든 후보는 내년 1월20일 미국 46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취임 시 만 78세인 바이든 후보는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이 된다. 또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 된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분열이 아닌 단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미국이 다시 세계로부터 다시 존경받게 하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이들의 실망을 이해하고, 진전을 위해 상대방을 적으로 취급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원이 아니라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통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가장 우선시했다.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19를 다룰 전문가 그룹을 오는 9일 임명하겠다며 강력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의사를 고수하는 가운데 공화당 내에서도 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영부인인 멜라니아 여사도 대선 패배 수용을 이야기하는 이들 중 한명으로 전해진다. CNN 등은 멜라니아 여사가 선거에 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비공개적으로는 결과에 승복하는 쪽으로 의견을 제시해 왔다고 소식통을 인용했다.
공화당 소속인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역시 바이든 후보에게 대선 승리를 축하하며 미국의 통합을 위해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부시 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에 대해 "미국을 통합시킬 '좋은 사람'(Good man)"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밖에 롬니 상원의원 등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의 대선 결과 불복에 대해 "그런 증거가 없다"는 등 부정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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